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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쥬스’ 정성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새 희망 얻어갔으면”

‘비틀쥬스’ 정성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새 희망 얻어갔으면”

기사승인 2021. 07. 2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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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비틀쥬스'는 현대 기술 집약체...경이로워"
"공연 끝나면 말도 못하게 지쳐...나는 고생 전문 배우"
뮤지컬 비틀쥬스_정성화_제공 파크위드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비틀쥬스’의 주역 배우 정성화./제공=파크위드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비틀쥬스’는 현대 기술의 집약체와 같은 작품이에요. 모든 것이 다 컴퓨터로 조종되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비틀쥬스’의 주역 배우 정성화는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성화는 “모든 대사와 춤, 노래가 약속된 대로 진행이 돼야 하는 공연”이라며 “대사를 할 때도 정해진 자리에서 해야 한다. 배우도 무대의 일환이라는 느낌이 드는 공연이다”고 설명했다.

1988년 제작된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98억 년을 살아온 외로운 유령 비틀쥬스와 세상을 떠난 엄마를 찾아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소녀 리디아,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령이 된 아담과 바바라 부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정성화는 “죽음을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어둡고 칙칙하기 보다는 즐겁고 농담도 많은 공연”이라며 “관객은 그저 즐기면 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배우에게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정성화 역시도 연습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처음 이 작품을 끝내고 나서 제 얼굴이 하얘져서, 누가 말을 걸어도 대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쳤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20대 배우가 공연을 해도 그럴 겁니다. 그만큼 춤과 대사, 노래가 많고 신경 쓸 게 많은 공연이에요. 그러다보니 어깨가 뭉치고, 특히나 더운 여름에는 말도 못하게 지쳐요.”

정성화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제일 걱정했던 것이 ‘체력’이었다면서 이를 보강하기 위해 애썼다고 전했다.

“분장실에는 각종 약으로 가득 해요. 홍삼부터 시작해서 아미노산, 아르기닌 등…. 같은 역을 맡은 유준상 배우와 코드가 잘 맞는 게 ‘약’이었어요.(웃음) 특히 잠을 푹 잘 자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집에 들어가자마자 잘 자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밤잠을 잘 잔 날과 그렇지 못한 날 공연이 다르더라고요.”

정성화는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뮤지컬 ‘영웅’의 독립투사 안중근,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킹키부츠’의 롤라 등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저는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고생 전문 배우입니다”라고 해요.(웃음) 그러한 도전에 제게 행복감을 주기 때문에 계속 어려운 역에 도전하는 것 같아요.”

이번 무대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펼쳐지는 라이선스 공연이다. 2019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여 각종 시상식을 휩쓴 ‘비틀쥬스’를 한국식으로 잘 소화해내는 것도 이번 공연의 큰 과제였다.

“미국식 코미디와 한국식 코미디는 확실히 달라요. 미국에서는 이렇게 말하면 객석에서 웃음이 ‘빵’ 하고 터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때문에 대사가 많이 바뀌었어요. 배우들이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면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죠.”

정성화는 ‘비틀쥬스’ 역을 ‘악동’ 같은 느낌으로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그는 “죽음이라는 상황을 즐겁고 유쾌하게 풀어내기 위해서는 악동의 느낌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원작 영화와 ‘배트맨’의 조커를 참고했다. 캐릭터가 기괴하지만 즐겁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만한 장면으로 2막 오프닝을 꼽았다. “‘뷰티플 사운드’(Beautiful Sound)라는 넘버가 굉장히 화려하고 고음이라 힘들지만 가장 전율이 느껴지게 하지 않나 싶어요. 미국 관객들은 이 장면을 가장 좋아했다고 해요. 코로나19 상황이 아니라면 관객들이 굉장히 크게 호응해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그는 ‘죽음’을 다룬 이번 공연을 통해 역설적으로 ‘희망’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새로운 희망을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뮤지컬 비틀쥬스 공연사진 정성화 제공 CJ ENM
뮤지컬 ‘비틀쥬스’에서 배우 정성화 공연 장면./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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