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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경찰 “조직문화 개선” 제작 영상 화제

광진경찰 “조직문화 개선” 제작 영상 화제

기사승인 2021. 07. 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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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간 상호존중 하자는 메시지
"언행 되돌아본 계기" 호평 잇따라
단체사진 (1)
경찰 조직 내 조직 문화 선진화 및 참여형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영상에 참여한 서울 광진경찰서 청문감사관실 직원들. /사진=광진서 제공

“무조건 ‘하지마’라는 말을 들으면 거부감부터 들기 마련이에요. 친근하고 재미있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끝에 영상을 제작하게 됐죠.”

서울 광진경찰서(서장 박현수)가 지난 16일 경찰서 내부 인트라넷에 공개한 자체 제작 영상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상의 주인공인 광진서 청문감사관실 소속 경찰들은 “나 때는 말이야”, “여자 나이 서른이면 끝이야. 얼른 시집가”, “야! 너 여기로 와봐”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불편한’ 말들을 대사로 열연을 펼친다.

영화 형식으로 촬영된 해당 영상은 경찰 조직 내 대화 방식 개선 등 조직 문화 선진화를 목표로, 참여형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됐다. 영상이 기획되기 전 광진서 청문감사관실은 지난달 7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2주간 직장 내에서 듣기 싫은 말 등을 주제로 ‘금기어 말모이’ 공모를 했다.

상하·동료 관계에서 삼가야 할 언어 사례를 서로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경찰 조직 스스로 언행을 개선하겠다는 기획의도였다. ‘선배와 동료, 후배에게 들었던 말 중 최악의 말을 알려주세요’를 주제로 한 공모에는 총 94건의 제보가 이어졌다.

임명숙 광진서 청문감사관은 “조직 내 소통 문화를 개선하자는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부드럽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모를 통해 받은 말들을 부정적인 방식의 ‘하지마’식으로 전하면 반감을 사는 건 아닐까 우려돼, 비교적 친근한 방식인 영상으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임 감사관은 “직접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쑥스럽기도 했지만, 직원들을 마주칠 때마다 재미있고 공감됐다는 반응이 많아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해당 영상이 광진서 내부 네트워크를 통해 공개되자 조직 내부에서 반향이 컸다. 25일 현재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만 120여개에 달했다. 벌써부터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직장 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쉽게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이 나올 수 있음을 알게 됐다. 나 먼저 조심하고 선임과 동료들을 존중해야겠다”, “현실적으로 잘 만들었다” 등 호평이 줄을 이었다.

영상에서 이른바 ‘꼰대 선배’ 역할을 맡은 안정용 경사는 “조직 내 동성이라는 이유로 편하게 했던 말들이 듣는 이에 따라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공모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도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의 시나리오 작성을 담당한 박주희 경장은 “직장 내에서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던 불편한 말들을 객관화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상호 존중하는 경찰 내 조직 문화가 확립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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