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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미애 “윤석열 대망론 끝났다… 결국은 내가 옳아”

[인터뷰] 추미애 “윤석열 대망론 끝났다… 결국은 내가 옳아”

기사승인 2021. 07.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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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인터뷰
후보 단일화 여부에 "바람직하지 않다"... 사실상 거부
대척점 선 尹 겨냥 "추락세 명백히 드러나"
"이낙연 지지율 한 때 40%... 개혁정신에 지지율 모일 것"
추미애 인터뷰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20대 대통령선거 본경선에 임하는 포부 및 각오를 밝히고 있다. /추미애 전 장관 캠프 제공
“‘윤석열 대망론’은 이미 끝난 것 아닌가. 더 세게 검증하다 보면 결국 ‘추미애가 옳았다’ 싶은 시간이 올 것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5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추락세가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추 전 장관은 ‘촛불 정국 민주당 대표’, ‘최초의 여성 판사 출신 국회의원’, ‘최초의 지역구 5선 여성 국회의원’ 등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고 있다. 대구 출신인 그는 경북 여고 졸업 이후 한양대 법대를 거쳐 제24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판사로 재직하다 1995년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눈에 들어 정계에 입문했다. 이듬해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단 추 전 장관은 여성 최초로 지역구 5선 고지도 밟았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의 정치 인생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열린우리당이 떨어져나가 야당이 된 민주당에 남은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대열에 올랐다가 시련을 겪게 된다. 사죄의 의미로 2박 3일 간 ‘삼보일배’를 했지만 17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2016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친문(친문재인) 그룹 지원을 받고 당 대표에 당선된 뒤,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키며 명예를 회복한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1월에는 ‘조국 사태’ 속에서 문재인 정부 세 번째 법무부 장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검찰개혁을 진두지휘하며 윤 전 총장과 사사건건 부딪힌 후 올해 1월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실제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과 관련한 발언에 유독 거침이 없다. 지난 달 대선 도전을 공식화 한 추 전 장관은 범보수 야권 선두 주자인 윤 전 총장을 향해 ‘꿩 잡는 매’를 자처한다.

검찰개혁 선봉장에 섰던 추 전 장관은 주요 공약의 초점 역시 ‘개혁’에 맞추고 있다. 지대개혁을 목표로 하는 제1공약이 대표적이다. 장기적으로 종합부동산세를 국토보유세로 전환한 뒤 세수 증가분을 사회적 배당금 형태로 국민에게 배분하자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이 같은 자신의 추진력과 정책 능력을 통해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둔 ‘후보 단일화’ 여부 등에 대해서도 “지지율이 낮다고 혹은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 ‘인위적 단일화’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칭 친문(친문재인)이라는 분들이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등의 언어를 쓰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추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회대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다. 문재인 정부에서 상당한 개혁의 성과도 이뤘지만, 여전히 해야 할 개혁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양극화와 불평등은 구조적으로 개혁해야 하는데 많이 미흡하다. 저는 촛불정국 당시 제1야당 대표로서 촛불정부와 촛불개혁을 다짐했다. 개혁이 임기 5년 안에 다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누군가는 촛불시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은 개혁에 주저했고, 많은 시민들은 실망하고 돌아섰다. 특히 민주당은 전국민 재난지원금 100%를 당론으로 내걸고도 정부와 야당의 반대로 결국은 88%로 타협했다. 보편적 지원 방식은 민주당이 싸워서 쟁취한 방식이자 민주당의 정체성인데 너무 쉽게 포기하고 관료들과 야당에게 손을 들어버린 것이다. 개혁을 사명으로 삼지 않으면 이렇게 순간순간 무너지고,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실망만 드리게 된다. 이래서는 정권재창출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든다. 다시 개혁정치를 복원하고 개혁의 깃발을 내걸어야 실망하고 돌아섰던 분들이 돌아온다. 제가 출마를 선언하니 많은 분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민주당 본경선 필승 전략은

“사실 가장 늦게 출발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아쉽다. 그렇다고 경선을 연기하자고 주장하진 않았다. 경선 일정 자체가 국민과 당원에게 드린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되면서 당의 (경선 연기)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5주간의 시간이 생긴 만큼 두 가지에 집중하려고 한다. 하나는 ‘추미애표 정책’, 또 하나는 ‘소통’이다. 소위 추·윤 갈등으로 가려진 진짜 추미애의 가치를 정책과 공약으로 만들어 순차적으로 발표할 생각이다. 지대개혁 공약 역시 많은 관심과 반향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사람이 높은 세상’을 위한 경제, 과학, 교육, 재정,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추미애표 정책 시리즈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지역 일정 갖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제가 낸 ‘추미애의 깃발’을 들고 광주, 대구, 서울 북콘서트 등을 마쳤다. 지역언론과 지역 당원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한 자릿수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늦게 출발한 것 치고는 가장 빠르게 여당 내 3위권으로 진입했고, 여야 전체에서는 여론조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전체 4~5위권에 안착한 것 같다. 제가 사실 검찰개혁 과정에서 워낙 많은 공격을 받아 ‘비호감’ 지수가 높은 것도 사실인데 그에 비하면 이렇게 빠른 상승세는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위에서 말을) 하더라. 지금의 몇몇 후보들의 대세론은 사실 의미가 없다. 이낙연 후보 같은 경우에도 불과 몇 개월 전에 40% 지지율이었지만 지금은 10%대에 머물러 있다. 결국 시대정신과 개혁정신에 누가 부합하고, 누가 해낼 수 있느냐로 국민의 지지율이 모일 것이라 확신한다. 저는 지금처럼 누구도 들지 않는 ‘다시 촛불’, ‘다시 평화’의 깃발로 묵묵하게 갈 것이다. 기교 없이 원칙을 지켜온 정치가 제가 해온 정치다.”

-본 경선 기간 동안 후보 단일화를 도모할 가능성은

“사실 지금 나온 후보들은 모두 친문(친문재인) 후보들이다. 자칭 친문이라는 분들이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등의 당을 쪼개는 분열의 언어를 쓰면 안 되는 것이다. 그것도 전직 총리를 하신 분들이 그러는 것은 대통령의 뜻에도 안 맞고 당심에도 어긋나는 행위다. 경선 자체가 일종의 민주적 단일화 과정이다. 지지율이 낮다고 혹은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 ‘인위적 단일화’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의 뜻에도 어긋난다.”

-범보수 야권 잠룡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거론되는데

“윤석열 대망론은 이미 끝난 것 아닌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았듯) 추락세가 명백히 드러난다. 이미 국민의힘도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꿩 대신 닭’이라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영입해서 대선을 치르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앞으로 국민의힘은 이미 바닥을 드러낸 윤 전 총장에게 가 있는 지지율을 어떻게 다시 끌어올 것인가 고심할 것이고, 시간에 쫓기다보면 윤 전 총장을 지금보다 더 세게 검증하려고 들 것이다. 결국은 추미애가 옳았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추미애 후보만의 차별화된 정책은

“제 1호 공약은 ‘지대개혁’이다. 부동산 불로소득에 합리적이고 공정한 세금을 거둔 뒤 이 재원을 국민 모두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주자는 것이 골자다. 공공주택과 청년일자리 만들기에도 집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부동산에 대한 보유세, 실효세율이 미국의 6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이다. 이를 최소 0.5% 수준으로 올리면 약 30조 원의 신규 재원이 마련된다. 땅부자들도 적정한 수준의 세금을 국가에 내면서 사회적 공익에 기여하게 된다.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지대개혁의 본질은 상생이다. 같이 잘 살자는 것이다. 지대개혁이 실현된다면 우리 공동체의 수준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는

“제가 출마하니까 재미없었던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재미있어졌다는 말씀들을 많이 한다. 저 자체가 흥행카드다. 사실 다른 후보들이 열심히 해왔지만 장기간 보다 보니 얼마나 식상해졌겠는가. 이제 누구도 감히 꺼내지 않는 촛불개혁과 한반도평화를 전면에 내걸고 ‘다시 촛불, 다시 평화의 길’로 가자고 하니까 돌아섰던 민심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번 경선 가장 큰 변수는 추미애의 돌풍이 될 것이다.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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