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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기자의 눈] “나는 괜찮겠지” 느슨한 방역태도가 불러일으킨 4차 대유행

[기자의눈][기자의 눈] “나는 괜찮겠지” 느슨한 방역태도가 불러일으킨 4차 대유행

기사승인 2021. 0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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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의 일상을 옥죄기 시작한 지 1년 7개월이 지났다. 매일 마스크를 쓰고, 가족이나 지인과의 만남을 삼가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익숙해진 만큼 누적된 피로감과 스트레스도 커졌다.

지난해 12월 ‘3차 대유행’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정부는 방역 수칙 일부가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앞두고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대를 기록하자 ‘4차 대유행’ 진입 단계라고 판단,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에 대해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적용했다. 비수도권은 27일부터 3단계로 일괄 상향된다.

3차 대유행 때는 교도소·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에서 감염 사례가 많이 나왔지만, 이번 유행은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4배 강한 델타 변이(인도 유래) 감염 사례가 잇따라 확인돼 정부는 4차 대유행이 정점에 이르기까지 3차 대유행 때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확진자 급증에는 수도권 일부 젊은층들의 이른바 ‘원정유흥’이 한몫했다. 이들은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펜션·에어비앤비를 이용해 사적 모임을 갖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방역이 느슨한 비수도권으로 몰려 원정유흥을 즐겼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7개월 넘게 지속되다 보니 일부 젊은층의 ‘나는 괜찮겠지’라는 느슨한 방역태도가 확산세를 더욱 키운 것이다.

문제는 젊은층에선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감염된지도 모르고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어 전파가 더 쉽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젊은층에게도 결코 가벼운 질환이 아닌 만큼 ‘나’부터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켜야 가족이 안전하고 주변 지인들도 안전해질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강화될수록 누적되는 피로도와 피해는 수많은 의료진들과 소상공인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결국 거리두기 4단계라는 방역 조치로 이어졌다.

오늘도 누군가는 선별진료소로 향한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한때는 그것이 이름조차 몰랐던 누군가였겠지만 어느새 내 친구, 가족이었다는 사실을, 또 어느 순간에는 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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