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올림픽에 닥친 ‘태풍변수’...일부 경기 영향

日수도권·도호쿠에 강풍 및 호우 예보
양궁·조정·서핑 등 경기 일정 조정

26일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한국-일본의 4강전이 열리고 있는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 국기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일본 수도권으로 접근하는 8호 태풍으로 다음날 시작하는 남녀 개인전 일정을 변경했다. /연합

2020 도쿄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東北) 지역이 27일부터 8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일부 경기 일정들이 조정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 현재 8호 태풍은 지바(千葉)현 조시(조<金+兆>子)시 남동쪽 230㎞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서남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90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20ｍ, 순간 최대 풍속 초속 30ｍ다. 초속 15ｍ 이상의 강풍이 부는 지역은 태풍의 중심으로부터 북동쪽 600㎞, 남서쪽 390㎞까지다. 수도권과 도호쿠 북부 등 넓은 지역이 강풍 영역에 들어가 있고, 조시시에선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5.8ｍ가 관측됐다고 NHK는 전했다.

태풍은 향후 북쪽으로 진로를 바꿔 간토(關東·수도권) 동쪽 바다를 통해 북상해 28일 새벽에 도호쿠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다.

도호쿠와 수도권 지역에는 28일까지 천둥을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8일 아침까지 24시간 예상 강우량은 도호쿠 지역 태평양 방면이 200㎜, 도호쿠 동해 방면이 150㎜, 간토 북부와 이즈(伊豆)제도, 니가타(新潟)현이 100㎜다. 8호 태풍은 도호쿠 지방을 관통해 29일에는 일본 열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일부 올림픽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조정 경기가 차례로 지연됐고, 양궁 경기는 시작 시각이 미뤄졌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밤 미야기(宮城)현에서 열리는 여자 축구는 관중을 수용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지만 태풍 영향이 있으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지바현에서 열리는 서핑은 파도를 고려해 28일로 예정됐던 결승을 이날로 앞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