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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졌잘싸’ 황선우ㆍ신유빈, 끝 아닌 시작 알린 ‘Z세대’

[도쿄 올림픽] ‘졌잘싸’ 황선우ㆍ신유빈, 끝 아닌 시작 알린 ‘Z세대’

기사승인 2021. 07. 2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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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황선우의 올림픽<YONHAP NO-2686>
한국 남자 수영 대표팀의 황선우가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황선우는 1분45초26의 기록으로 8명 중 7위에 자리했다. /연합
150m까지 그야말로 독주였다. 황선우(18·서울체고) 스스로도 “뭐지? 옆에 아무도 없네”라고 생각했다. 지켜보는 이들은 순간 금메달을 직감했다. 그러나 마지막 50m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줄줄이 역전을 허용했다. 터치 패드에 손이 닿았을 때는 최하위권으로 처져 있었다.

황선우는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26를 기록했다. 8명 중 7위로 기대했던 메달은 물거품이 됐다.

예선에서 1분44초62라는 놀라운 기록(한국 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선수로는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만의 수영 메달에 청신호를 켰던터라 못내 아쉬운 결과다. 남유선 MBC 수영 해설위원은 “원래 황선우는 후반이 더 강한 선수”라고 했다. 평상시 빼어났던 막판 스퍼트가 오히려 예상 못한 반전이 됐다.

결과적으로 큰 경기 경험 부족에 따른 운영 미숙에 발목이 잡혔다. 100m 구간을 돌 때 기록은 49초78로 세계 신기록 페이스였다. 이날 100m 구간이 49초대였던 선수는 8명 중 황선우뿐이었다. 그는 경기 후 “150m까지는 페이스가 좋았는데 마지막 50m는 오버페이스로 뒤처졌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부터 시작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무엇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 아직 주니어로 분류되지만 성장 속도는 1년 1년이 무서운 고교생이므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믿음과 희망을 얻었다. 황선우는 “오버페이스에 걸려서 정신없이 왔다”며 “체력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컨디션 관리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2008년 동호인 수영을 하는 부모를 따라 만 5세에 수영을 시작한 황선우는 서울체중으로 전학을 간 중3 때 2018년 동아수영대회에서 5관왕에 오르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186cm·73kg’ 당당한 체구에 두 팔을 벌린 윙스팬은 193cm로 전성기 시절 박태환(196cm)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다.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에서는 ‘탁구 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도 닮은 꼴 행보를 보였다. 신유빈은 이날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두호이켐(홍콩)에 2-4(10-12 5-11 11-8 11-8 4-11 6-11)로 져 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대회 내내 그가 보여준 잠재력만큼은 침체된 한국 탁구에 희망이 될 만했다.

2000년대 초반 태어난 황금 ‘Z세대’ 황선우와 신유빈이 ‘졌잘싸’를 합작하며 한국 스포츠의 미래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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