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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입찰 마감 ‘D-3’…美 HAAH, 인수 속도 낼까

쌍용차 입찰 마감 ‘D-3’…美 HAAH, 인수 속도 낼까

기사승인 2021. 07. 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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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AH 회장 "30일까지 LOI 제출"
인수 자금 조달 등 불확실성 여전
쌍용차평택공장_정문2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제공 = 쌍용자동차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최근 쌍용자동차 인수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조기 인수합병(M&A)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쌍용차가 평택공장 매각과 순환 무급휴업 등 고강도 자구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HAAH는 청산과 동시에 새 회사를 설립하며 인수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과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당장 쌍용차 매각 작업에 청신호가 켜질지는 미지수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HAAH는 오는 30일까지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인수의향서를 받아 오는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가격 협상을 거쳐 11월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근 미·중 관계 악화 등으로 파산을 신청하고 쌍용차 인수를 위해 국내에 ‘카디널 원 모터스’라는 새 법인 설립을 앞둔 HAAH는 약 2900억~4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쌍용차를 인수한다는 전략이다.

HAAH가 이번에 밝힌 인수 자금은 카디널 원 모터스 설립 전 제시한 금액과 같은 수준이지만, 쌍용차 안팎에선 HAAH가 인수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설득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예정대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듀크 헤일 HAAH 회장이 지난 25일 “우리가 쌍용차를 인수할 가장 최적의 업체”라며 “이번 주중에 인수의향서를 내겠다”고 밝힌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다만 업계에선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약 8000억~1조원에 달하는 만큼 만약 HAAH가 쌍용차를 인수하더라도 경영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나온다. HAAH의 쌍용차 인수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데다 혈세 투입 논란 속에서 산업은행이 당초 HAAH의 요구대로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지도 안갯속이다. M&A 이후 HAAH와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쌍용차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은 점도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 노사는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목표로 강도 높은 자구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매각을 위한 M&A 공고를 낸 쌍용차는 이달 들어 평택공장 매각·이전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한편 향후 1년간 임직원 무급 휴업으로 비용 절감을 단행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로선 M&A 절차를 마무리 지은 후 이를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HAAH가 이달 말로 예정된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전까지 관련 서류 제출을 마친다면 쌍용차로선 에디슨모터스 등 다른 인수의향자 대비 나은 선택지를 확보하는 셈”이라며 “HAAH의 쌍용차 인수가 현실화되면 북미 시장 진출 등 긍정적 요소가 많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투자 유치 계획이 없는 만큼 실제 인수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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