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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69년 만에 ‘하늘의 별’을 따려는 18세 황선우

[도쿄 올림픽] 69년 만에 ‘하늘의 별’을 따려는 18세 황선우

기사승인 2021. 07. 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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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황선우 아시아신기록 준비 중<YONHAP NO-1755>
28일 일본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 3번 레인의 황선우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
남자 자유형 100m는 ‘총알 탄 사나이들’의 경연장이라는 남자 육상 100m에 비견된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고 신체적 이점을 타고나야 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아시아 선수에게는 넘지 못할 ‘마의 벽’처럼 여겨져 왔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나라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는 올림픽에서는 경쟁이 더욱 살벌해진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스즈키 히로시(87·일본)가 은메달을 차지한 뒤 69년간 단 한 명의 아시아 선수도 남자 자유형 100m 메달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아시아 선수는 1956년 멜버른 대회의 다니 아쓰시(87·일본)를 끝으로 올림픽 결승무대에서조차 자취를 감췄다. 세계선수권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닝쩌타오(28·중국)가 유일하다.

아시아인에게는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는 일에 18세 한국인 고교생이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신동과 천재를 넘어 괴물로 통하게 된 황선우(18·서울체고)가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 올림픽 결승에 올라 메달을 노린다. 대선배 박태환(32)도 못 해낸 일이다.

황선우는 28일 일본 오전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끝난 2020 도쿄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를 작성했다. 전날 예선에서의 한국 신기록에 이어 아시아 신기록도 뛰어넘고 전체 4위(1조 3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황선우는 닝쩌타오가 2014년 10월 자국 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아시아 기록(47초65)을 7년 만에 0.09초 단축했다. 이 종목 세계 기록 보유자인 세자르 시엘루(34·브라질)가 가진 46초91에는 -0.74초가 모자라다.

69년 전 스즈키가 올림픽 은메달을 따며 세운 기록은 57초4다. 이후 아시아 수영은 느리지만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기록을 10초 가까이 당긴 황선우라는 완성작을 탄생시켰다.

황선우는 이미 주니어 레벨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호령했다. 지난 25일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세계주니어기록을 새로 썼고 100m에서도 지난해 10월 안드레이 미나코프(러시아)가 수립한 종전 기록(47초57)을 0.01초 앞당겼다.

결승전은 29일 오전 벌어진다. 준결승은 물론 결승전에 선 유일한 아시아 선수 황선우가 하늘의 별에 바짝 다가섰다. 최대 경쟁자는 역시 미국 수영의 차세대 슈퍼스타 케일럽 드레슬(25)이다. 그는 준결승에서 황선우와 레이스를 벌이며 47.23을 기록했다. 황선우는 “내 안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거 같다”며 “결승 온 걸로 일단 만족하지만 결승에서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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