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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14년의 호흡’ 펜싱 사브르 男단체, 양궁 아닌 첫金 선사 (종합)

[도쿄 올림픽] ‘14년의 호흡’ 펜싱 사브르 男단체, 양궁 아닌 첫金 선사 (종합)

기사승인 2021. 07. 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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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펜싱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 확보<YONHAP NO-2981>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 /연합
몇 년간 세계 최정상을 유지해온 실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최대 14년 이상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들이 구심점을 잡고 젊은 선수들의 빼어난 기량이 합쳐진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대한민국 선수단에 귀중한 금메달을 추가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을 제외한 다른 종목의 첫 금메달이다.

오상욱(25·성남시청)·구본길(32)·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후보 선수 김준호(27·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끝난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26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사브르 대표팀은 9년에 걸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 종목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펜싱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종목 순환에 따라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한국 남자 사브르는 2017~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팀 세계랭킹 1위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개인전에서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이 8강·구본길이 32강에서 각각 탈락하고 맏형 김정환만이 동메달을 딴 부진도 말끔히 씻어냈다. 대표팀 맏형 김정환은 개인전에서 한국 펜싱 선수 최초로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네 번째 메달은 금빛으로 장식했다.

두 베테랑 김정환과 구본길은 대표팀의 구심점이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2008년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둘이 함께 한 시간이 14년째다. 이들은 4대 국제대회인 올림픽(2012년)·아시안게임(2014년)·아시아선수권(2017년)·세계선수권대회(2017년)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 달성하기도 했다. 사브르 대표팀은 오랫동안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온 비결에 대해 “계속 소통하면서 하기 때문”이라며 “자만하지 않고 근성 있게”라고 입을 모은다.

이날 결승에서 대표팀은 초반 에이스 오상욱이 특유의 긴 런지 동작으로 상대를 꼼짝 못 하게 만들며 10-4로 격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이어진 구본길은 15-6으로 차이를 벌렸고 김정환에서는 격차가 20-7까지 벌어지며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했다.

비교적 싱겁게 끝난 결승보다는 준결승전이 손에 땀을 쥐었다. 8강에서 이집트를 45-39로 제압한 대표팀은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전체적인 세계랭킹은 한국에게 뒤지지만 전력이 비교적 고른 독일은 초반부터 한국을 압박하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저력의 한국은 혈투 끝에 45-42의 역전극을 일궈냈다. 오상욱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 45번째 포인트를 따낸 뒤 동료들과 함께 왈칵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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