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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대···은행권 경쟁 뜨거워진다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대···은행권 경쟁 뜨거워진다

기사승인 2021. 08. 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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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비대면’ 서비스를 내놓는다. 등기 작업이 필요해 그동안 비대면 서비스가 다른 상품에 비해 덜 활성화 돼 있었다. 활용도가 낮지만 시장 규모는 750조원에 달해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주담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우리원주택대출’을 출시했다. 금융권 최초로 주택구입, 대환대출, 생활안정 등 자금용도 구분 없이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바일로 가능하도록 했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뿐 아니라 모든 가계대출 상품을 비대면화하고 고객 친화적·직관적 사용자 환경(UI)을 개선하는 ‘가계대출 올인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대출자에 따라 가장 적절한 한도, 금리, 신용평가, 보증심사 등을 제시하는 비대면 ‘맞춤 상품 추천’도 선보인다.

신한은행도 빠르면 8∼9월까지 대출자가 은행 방문이 필요 없는 비대면 주담대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과 마찬가지로 등기 업무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방식을 택했다.

NH농협은행 역시 비대면 주담대 시스템을 개선 중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주담대의 대상이 ‘아파트’로 한정됐는데 앞으로 시세가 있는 빌라, 오피스텔 등으로 대상을 넓힐 예정”이라며 “대환대출 주담대도 지금은 비대면으로 불가능하지만, 이 부분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주담대 서비스 출시에 앞다퉈 나서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 잔액은 752조2000억원으로, 신용대출 277조3000억원의 2.7배다.

반면 비대면 대출 활용도는 저조하다. 주요 시중은행의 최근 신규 주담대 가운데 비대면 대출의 비중(대출액 기준)은 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의 경우 은행에 따라 22~88%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고 대비된다.

주담대가 비대면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등기 작업 때문이다. 주담대는 은행의 근저당권 설정이 필요하고, 다른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옮겨타는(대환대출) 경우까지 잦다. 이에 등기권리증·인감증명서·행정정보 열람동의서 등 서류와 등기 업무가 필수적이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이 비대면 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이를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시중은행도 비대면 주담대 대상을 늘리거나 관련 인력을 확충하는 등 대응을 서두르면서 비대면 주담대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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