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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은 확실한데…” LG전자 전장, 연내 ‘흑자전환’ 이룰까

“성장성은 확실한데…” LG전자 전장, 연내 ‘흑자전환’ 이룰까

기사승인 2021. 08. 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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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분기 전장사업에서 1000억원대의 적자를 내면서 회사가 목표한 연내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업계는 LG전자 전장사업의 2분기 적자를,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일시적 손실 때문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전장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4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길어질 경우 전장사업 흑자전환 시기가 내년으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1조8847억원, 영업손실 10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손실이 급증했다.

2016년부터 이어진 VS사업본부 영업손실은 지난해 2분기 2030억원까지 치솟았지만 같은 해 3분기 660억원, 4분기 20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영업손실이 7억원으로 떨어지면서, 올초 LG전자가 제시한 전장사업의 하반기 흑자전환이 빠르면 2분기에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부 형성됐다. 하지만 1분기 사이 영업손실이 1000억원대로 다시 급증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슈로 부품 가격이 상승했고, 일부 OEM 공장 셧다운으로 비용이 늘어 영업손실 규모가 전 분기보다 커졌다”며 “고객 대응 관점에서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일시적 제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LG전자 전장사업이 2분기 주춤했지만 4분기 흑자전환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LG전자 VS사업본부의 매출 규모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기차를 비롯한 세계 친환경자동차 시장은 올해 2060만대에서 2025년 5660만대 규모로 3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부품 시장의 잠재력 때문에 6년 가까이 이어진 적자를 감내하고 있다.

VS사업본부의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면 LG전자가 배팅한 전장사업의 잠재력은 확실해 보인다. 2018년 4조3000억원 규모였던 VS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5조8000억원대로 35% 가량 늘었고, 2022년 8조7000억원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2분기 매출만 보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지난달 출범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수주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LG전자의 전장부품 실적 상승폭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장부품 매출액이 분기 2조원으로 성장함에 따라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 상승하는 물류비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장의 흑자 전환 시기는 물류비 문제와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 때문에 올해 4분기 혹은 더욱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하지만 성장의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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