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전력 최대사용량 갱신…‘전력수급’ 이상 없나

기사승인 2021. 08. 04. 10:4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폭염으로 연일 최대 사용량 갱신...전년 최대 소비전력보다 6.6%로 증가
주둔 중인 군 시설, 낮은 전압 등으로 불편
그린아일랜드 사업 백지화 이후 대안사업 없어
수년내 전력사용량 급증 예상
KakaoTalk_20210804_093028712
울릉도 내수전발전소 모습. 울릉도 전력 생산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제이비씨가 관리한다. /조준호 기자
연일 폭염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북 울릉도에서도 전력을 생산한 유사이래 순간 최대 전력소비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4일 울릉도 전력 생산을 담당하는 ㈜제이비씨에 따르면 2일 오후 8시 최대 전력 사용량이 1만3610kwh로 지난해 최대 전력을 사용을 기록한 8월 14일 오후 9시보다 6.6%, 847kwh가 증가했다.

또 1960년대부터 전력을 생산·공급하면서 최고 전력 사용량을 보인 2018년 8월 4일 1만3590kwh를 넘어섰다.

울릉도는 지역내 3곳 시설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전력은 1만9200kwh로 수치상 아직 여유가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KakaoTalk_20210804_091330859_02
울릉도 내수발전소 내부 시설 모습. /제공=㈜제이비씨
2곳의 발전소에는 3000kw급, 1000kw급 발전기 등을 이용해 상황에 맞춰 전력을 생산한다. 문제는 설계상 3000kw급 발전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이 설계수치인 3000kw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설계 및 설비문제 등 발전소 내부적 상황으로 인해 2500kw만을 생산할 수 있어 공급 임계점에 근접했을 수도 있다.

더욱이 타지역에선 생산전력이 모자를 시 인근지역에서 예비전력을 빌려 공급할 수 있지만 도서지방은 그렇치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오롯이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만으로 감당해야 한다.

최근 지역 내에서도 무더운 날씨 속에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발전소에서는 순간 소비전력 급증에 따른 발전 설비를 효과적으로 제어 못해 발생했다.

또 낮은 전압 등의 이유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곳도 있다. 바로 군사 시설 등이다. 울릉도에 주둔 중인 해군 및 공군 등에서도 군 장비인 레이더 등 운영에 공공재인 전력이 사용되지만 필요한 전압으로 안정적 공급이 원할치 않아 군당국에서 민원도 있었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울릉도에 관광객 입도가 크게 줄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군이 운영 중인 관광시설 등이 문 닫은 시설물이 많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올해 최대 전력 수요를 보이고 있다.

해마다 증가하는 전기차, 울릉 사동항 내 해군 및 해양경찰 상주, 모노레일 및 관광시설 개장, 울릉소방서 신설, 울릉공항 등이 건설되면 전력 소비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즉 생산 전력량은 동일하지만 예비 수요전력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도서지방은 전력생산은 ㈜제이비씨, 공급은 한국전력공사가 담당하는 이원화 체제다.

한전과 ㈜제이비씨 등에선 지역 전력 생산 및 공급에 있어 불편이 없게 노력하고 있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전력 사용량과 향후 늘어나는 전력 사용에 대비해 추가 생산시설 증설 및 노후 설비 교체 등을 준비를 해야할 시점으로 보인다.

발전 설비가 필요하다고 바로 증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울릉군은 전력생산의 변화를 위해 지열과 태양열, 풍력 등을 활용해 필요 전력 100% 전량 친환경 전력생산으로 바꾸는 그린아일랜드 사업을 2013년부터 5년동안 매진했다.

포항지역 지진이 발생하자 불똥이 울릉도로 튀어 이 사업이 전면 백지화가 됐다. 당시 울릉도는 화산섬 특성으로 포항지역보다 지열발전이 큰 효율이 있어 태양열과 풍력 생산을 줄이고 지열을 크게 확대 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 자체가 전면 백지화된 이후 마땅히 따라야 할 다른 전략도 없이 포기 후 예전으로 돌아간 상태다.

㈜제이비씨 관계자는 “발전소 설비 증설 이야기는 안정적 전력공급 생산을 위해 내부적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한전의 적극적인 관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