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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가 분석한 도쿄올림픽 첫 정식종목 채택 가라데의 현재와 미래

NYT가 분석한 도쿄올림픽 첫 정식종목 채택 가라데의 현재와 미래

기사승인 2021. 08. 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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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가라데, 무술과 스포츠 사이 정체성 논란"
"가라데, 스가 총리 등 개입으로 막판 올림픽 종목 채택"
"가라데, 태권도·쿵후·유도 등과의 경쟁에 직면"
"가라데, 2024 파리올림픽서는 볼 수 없을 것"
(SP)MIDEAST-NABLUS-KARATE
도쿄(東京) 하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가라데(空手·공수)와 관련해 스포츠와 무술(Martial Art) 사이의 정체성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한 팔레스타인 가족이 지난 4월 4일 팔레스타인 나블루스의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지역 체육관에서 가라데를 훈련하는 모습./사진=신화=연합뉴스
도쿄(東京) 하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가라데(空手·공수)와 관련해 스포츠와 무술(Martial Art) 사이의 정체성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울러 NYT는 가라데가 무술로서는 쿵후, 스포츠로서는 태권도·유도 등과의 경쟁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한 가라데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 가라데를 배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등 일본 유력 정치인이 관여했다면서도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가라데를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NYT는 일본 가라데 올림픽팀 선수강화위원장이 지난 5월 죽도로 훈련을 시키다가 선수가 부상을 입은 문제로 사임하면서 가라데가 몸을 단련하고 정신을 수양하는 전통 무술인지, 아니면 올림픽에 자리 잡은 현대적인 경쟁 스포츠이자 엘리트 선수를 위한 공개 행사(showcase)인지라는 일본에서 수십 년이 된 질문이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많은 보수주의자는 가라데와 다른 일본 무술이 국민성의 근본인 자기희생과 권위에 대한 존중 같은 가치를 나타내고, 제2차 세계대전의 잿더미에서 국가가 부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NYT는 밝혔다.

하지만 무사도로 알려진 고결한 전사 규율에 대한 낭만적인 시각은 과로·괴롭힘, 그리고 극단적인 경우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응에 대한 극심한 압력이라는 어려운 면도 가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반면 2012년 가라데 세계선수권 우승자이면서 새롭게 일본 가라데팀 선수강화위원장이 된 우사미 리카(宇佐美里香·여성·36)는 은퇴 후 전통적인 지도자가 중국 도교에서 기원한 난해한 생명력인 기(氣) 같은 비밀스럽고 형이상학적인 개념으로 포장한 기술을 정량화하는 방법을 탐구하면서 가라데의 신비성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NYT는 설명했다.

컴퓨터 지원 비디오 분석을 사용해 기술을 개선하고, 선수의 정신 건강을 우선시해 10년 걸려서 배울 수 있었던 기술을 6개월 또는 1년에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무술과 스포츠 사이의 이러한 단절은 가라데의 올림픽 종목 채택 시도가 여러 차례 무산되는 하나의 원인이 됐으며 전 가라데 수련생인 스가 총리 등 일본 유력 정치인들의 개입으로 막판에 도쿄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가라데의 앞길을 평탄치 않다. NYT는 가라데가 전 세계적으로 다른 무술과의 경쟁에 직면에 있다며 쿵후는 더 현란하고, 이스라엘의 크라브 마가는 더 실용적이며 태권도와 유도는 더 나은 경쟁 스포츠로 자리 잡았고, 주짓수는 UFC 등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성공한 덕분에 프로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라데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계속 채택될지가 미지수이다.

NYT는 가라데를 올림픽 수준의 스포츠로 만드는 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비록 프랑스가 일본의 절반 크기에 세배나 많은 가라데 수련생을 가지고 있지만 다음 파리올림픽에는 가라데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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