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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김현아 낙마’ 조기수습…SH사장 후보자 재공모 속도전

서울시, ‘김현아 낙마’ 조기수습…SH사장 후보자 재공모 속도전

기사승인 2021. 08. 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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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임원추천위원회 5일 개최, 후보자 재공모 일정 논의
'김현아 낙마', 오세훈 시장에 정치적 부담
"SH사장 낙마 첫 사례, 직원들도 당황"
"오세훈 시정 뒷받침, 후보자 찾기 쉽지 않아"
약사회 간담회서 인사말하는 오세훈 시장<YONHAP NO-2943>
오세훈 서울시장/연합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집 4채’ 다주택자 논란을 빚으면서 자진 사퇴한 가운데, SH공사는 5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사장 후보자 재공모 일정 등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4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사장 직무대행체제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빨리 공개채용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임명권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으로선 정치적 부담이 커져 빠르게 재공모 절차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오 시장의 김현아 후보자 지명은 인사청문회 대상인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첫 인사였다. 첫 인사가 다주택 논란을 빚으며 ‘낙마’로 귀결되면서 오 시장의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가진 서울시민들의 표심이 오 시장 당선에 영향을 준 상황에서 SH사장 후보자의 다주택 논란과 중도사퇴는 ‘내로남불’이라는 비판과 민심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수습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SH관계자들에 따르면 “SH사장이 인사청문회 대상이 된 이후, 첫 낙마 사례로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내부에선 당연히 임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중도사퇴를 하게 되면서 직원들도 많이 당황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SH공사 사장은 지난 4월 7일 이후 공석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 중 하나인 장기전세주택(Shift) 등 신규 사업의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재공모 일정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 시장은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와 민간사업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어 SH사장 후보자 역시 앞선 김현아 후보자와 비슷한 성향일 수밖에 없다. 이에 적절한 후보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강화됐던 주거복지정책이나 부동산불로소득 분점형 공급정책 등이 사실상 추진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정부와 서울시의 ‘8.4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통해 발표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인 ‘연리지홈’과 안정적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형 주택인 ‘누리재’ 등의 공급계획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시가 규제완화와 민간사업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어서 SH공사의 주요 기능인 주거복지나 공공임대주택사업이 약화될 수 있다”며 “SH사장 후보자 역시 오세훈 시장의 기조를 뒷받침하고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김현아 후보자와 비슷할 수 있다. 적절한 후보자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경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은 “재공모가 중요한 게 아니고 주택정책의 공공성이 결손된 방향이 오세훈 시장의 부동산정책 기조이기 때문에 오 시장과 지향이 비슷한 사람이 SH사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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