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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도시 강타한 코로나에 노동자들 귀향행렬 이어져

베트남, 대도시 강타한 코로나에 노동자들 귀향행렬 이어져

기사승인 2021. 08. 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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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Vietnam <YONHAP NO-3115> (AP)
코로나19 확산으로 록다운(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호찌민시 시내의 모습./제공=AP·연합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호찌민시와 남부 대도시를 강타하자 노동자들의 귀향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휴직과 사태가 장기화되며 타지에서 생활하는 물가 부담과 감염 우려로 일터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4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찌민시 최대 신발 제조 업체인 대만의 포유옌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투이씨도 이처럼 호찌민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좋은 일자리였던만큼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 2개월동안 코로나19로 유치원이 문을 닫아 일을 쉬며 아이들을 집에서 돌보느라 수입도 많이 줄었다. 연일 수 천명의 확진자가 나오는데다 곳곳에서 공장발 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일하러 가는 것도 두려운 형편이다. 투이씨는 “비좁은 집에서 하루종일 사는 것도 힘들다.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복잡하고 언제 나아질지도 몰라,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인 꽝응아이성(省)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류 노동자 와잉씨도 회사가 조업을 아예 중단해 고향인 응에안성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와잉씨는 “일거리도 없는데 호찌민시에 남아 있자니 집세 등을 마련할 여유도 없고 그렇다고 다시 일을 하기에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 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남부 기업들 곳곳이 회사로 돌아온다면 급여를 인상해준다고 했지만 와잉씨를 비롯, 대다수의 동료들은 일자리를 포기했다.

코로나19 검사 이후 공장을 벗어나지 않고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조건부로 조업활동을 이어나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기업들도 애로 사항이 크다. 이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사업체 곳곳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노동자들이 일을 그만두고 귀향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부 빈즈엉성의 한 봉제업체 관계자는 조건부로 조업 활동을 이어간 이후에도 약 1000명의 직원이 퇴사했으며 점점 더 많은 직원들이 그만 두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소비재 기업인 마산그룹도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가 공장 숙식을 조건으로 조업을 이어간다고 해도 다수의 여성 근로자들이 가정의 자녀를 이유로 합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의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VN익스프레스는 곳곳에서 기업들이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응우옌 티 뚜옛 마이 베트남 섬유의류협회 사무부총장은 “근로자들이 떠나지 않도록 하는 정책과 급여 인상 등의 지원 외에도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일 것”이라며 “인력이 부족하면 고객사의 주문을 감당하지 못하고, 생산사슬 중단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가능한 빨리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 접종을 우선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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