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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호르몬ㆍ망명ㆍ운동화 도핑’ 각종 논란에 얼룩진 육상

[도쿄 올림픽] ‘호르몬ㆍ망명ㆍ운동화 도핑’ 각종 논란에 얼룩진 육상

기사승인 2021. 08. 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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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Olympics Athletics <YONHAP NO-3207> (AP)
시드니 매클로플린. /연합
무명의 이탈리아 스프린터가 남자 100m에서 우승하고 일레인 톰슨-헤라(29·자메이카)는 여성 첫 올림픽 더블-더블(2회 연속 100m·200m 금메달)을 달성했다. 남녀 400m 허들에서는 은메달을 딴 선수까지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종목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올림픽 도중 망명 길에 나서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여자 200m 은메달리스트는 남성 호르몬이 지나치게 높아 논란에 휩싸였다. 아울러 트랙(달리기)에서 쏟아지고 있는 각종 기록이 최첨단 운동화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벨라루스 단거리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4일(현지시간) 폴란드에 도착했다.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던 치마노우스카야는 벨라루스로 귀국하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망명을 신청했다.

그는 일본에서 폴란드 바르샤바행 비행기에 탑승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바꿔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앞서 100m와 200m에 출전한 치마노우스카야는 갑자기 예정에 없던 1600m 계주 팀에 자신이 포함된 것을 알고 자국 육상 코치 팀을 비판했다가 강제 귀국 위기에 몰린 바 있다.

여자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크리스틴 음보마(18·나미비아)의 거침없던 질주는 그의 남성 호르몬이 선천적으로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퇴색했다. 일반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L(나노몰), 남성의 수치는 7.7∼29.4n㏖/L이다.

세계육상연맹(IAAF)은 선천적 남성 호르몬으로 불리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5n㏖/L 이상인 경우는 400m·400m 허들·800m·1500m·1마일(1.62km) 경기에 뛸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400m가 주 종목이었던 음보마는 이 규정을 피해 단거리인 200m로 돌아서 은메달을 딴 것이다.

막바지 터져 나온 이른바 ‘운동화 도핑’ 이슈는 공정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운동화 기술이 발달하면서 신발의 탄소 섬유판이 신기록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전신 수영복처럼 기술적 도핑 논란이 운동화로 번진 것이다.

실제 최첨단 신발을 신은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면서 ‘기술 도핑’이라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남자 400m 허들 결승에서 세계 신기록(45초94)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카르스텐 바르홀름(25·노르웨이)과 역시 세계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한 라이 벤저민(24·미국)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탄소 섬유판이 들어있는 러닝화를 신고 뛰었다. 4일 끝난 여자 400m 허들에서도 시드니 매클로플린(22·미국)과 다릴라 무함마드(31·미국)가 동반 세계 신기록으로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탄소 섬유판은 스프링 같은 역할을 해 기록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밑창은 두꺼워졌지만 무게는 일반 운동화와 비슷하면서 탄성이 올라간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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