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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안면 경련·순간적 통증…‘삼차신경통’ ‘안면경련증’ 의심

미세 안면 경련·순간적 통증…‘삼차신경통’ ‘안면경련증’ 의심

기사승인 2021. 08. 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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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진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미세혈관감압술 효과"
한쪽 얼굴에 오는 미세 경련이나 통증은 너무 순간적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피로감이나 치통이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일상생활 곤란은 물론 대인기피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얼굴 부위에서 나타나는 이같은 증상은 삼차신경통이나 반측 안면경련증일 수 있다. 초기엔 순간적인 안면 통증으로 나타나지만 점차 주기가 짧아지고 통증의 정도가 심화되면서 세수·양치질·식사·화장이나 면도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첨부1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
두 증상 모두 중년 이상, 여성에서 주로 발병한다. 삼차신경통은 인구 10만명 당 5명, 안면경련증은 10만명 당 15~20명 정도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질환이다 보니 어느 진료과로 가야 할지, 어떤 치료가 효과적인지 등에 대해 환자 본인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늦어지기 쉽다.

박봉진<사진>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얼굴 부위의 감각·저작기능을 담당하는 제5번 뇌신경, ‘삼차신경’이 주변혈관에 의해 압박되면서 혈관의 박동이 신경에 전달돼 신경이 과흥분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동일한 원리로 혈관이 안면신경을 압박했다면 반측 안면경련증이 발생, 한쪽 눈을 자꾸 깜빡거리거나 입꼬리를 씰룩이는 등 안면부의 불수의적 운동으로 인해 독서·TV시청·대화 등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약물요법이나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치료, 신경차단술, 고주파 신경치료 등 치료법은 많지만 부작용과 재발률이 높은 게 문제다. 최근에는 신경과 혈관을 분리하는 미세혈관감압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신만취와 뇌수술에 대한 부담 탓에 수술을 제외한 치료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미세혈관감압술은 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박리해 분리하고 신경과 혈관 사이에 테프론이라는 완충물질을 삽입해 혈관의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지 않도록 감압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삼차신경통 미세혈관감압술 성공률은 약 80~90%, 10년 이내 재발률은 20% 정도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의 미세혈관감압술 성공률은 95%, 재발률은 3% 내외다.

박 교수는 “뇌신경에 직접 접근해 시행하는 수술인 만큼, 후유증 최소화를 위해서는 집도의의 고도 집중력과 정교한 술기, 풍부한 경험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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