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청소노동자 사망’ 서울대 총장 “직장 내 괴롭힘 교육 실시”

‘청소노동자 사망’ 서울대 총장 “직장 내 괴롭힘 교육 실시”

기사승인 2021. 08. 05. 14:5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근로기준법을 넘어 근로자 인권도 고려"
서울대 기숙사에 마련된 청소노동자 추모공간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에 사망한 청소노동자의 추모공간이 설치돼 있다./사진=연합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서울대 총장이 입을 열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5일 서울대 행정관 4층 대회의실에서 청소노동자·유족 등과 간담회를 열고 “학내의 타인 존중 분위기가 미흡했다”며 “직장 내 괴롭힘 전체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총장은 “이번 사태에서 느낀 것은 타인에 대한 존중감이 사회에서 서울대에 바라는 것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에서 문제가 불거졌지만, 관악사만의 문제가 아닌 많은 근로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는 근로기준법에 어긋난다는 것이었는데, 조금 더 넓게 근로자의 인권도 고려하겠다”며 “하루, 이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조직문화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장기적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고용부는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들이 필기시험과 회의용 복장 등을 강요당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를 즉시 개선하고 재방 방지책을 마련하도록 한 바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숨진 청소노동자의 남편 이모씨는 “2차 가해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학교 판단이 조금이라도 빨랐으면 저희 가정이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불쌍한 사람으로 비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아내와 같이 일한 근로자들이 용기 내 증언했는데, 이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학교의 조치가 가장 필요하다”며 이들이 정년 때까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 앞서 서울대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 서울대시설분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대 청소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연서명 결과를 밝혔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한 처우 개선 요구 연서명에는 개인 8305명과 단체 312곳이 참여했다. 이번 연서명 결과는 청소노동자를 통해 오 총장에게 전달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