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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中 방역 속수무책 휘청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中 방역 속수무책 휘청

기사승인 2021. 08. 0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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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비롯한 20여개 성시 및 자치구 위험 노출
최근 전국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가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속출로 중국도 휘청거리고 있다.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경우 이전 같은 철저하고도 강력한 봉쇄 카드가 다시 검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글로벌 모범 국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던 중국의 방역도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발표를 인용,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62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베이징을 비롯해 장쑤(江蘇),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산둥(山東), 윈난(雲南), 허난(河南)성 등의 7개 성시(省市)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거의 20여개 성시 및 자치구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게 됐다. 사실상 대륙 전역에 안전지대가 없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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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전체가 완전히 봉쇄된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소재의 궈펑 아파트. 당분간 생필품은 외부에서 배달로 반입되고 입주민들은 외부로 나올 수 없다. 경찰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일탈이 허용되지 않는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당연히 이들 각 지방 정부에서는 엄격한 방역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봉쇄 등의 강력한 조치 이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환자가 하나둘 나오는 베이징의 현실을 보면 그림이 확실하게 그려진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에 소재한 궈펑(國風)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 모든 것을 다 말해주지 않나 싶다. 이달 초 확진자 1명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바로 봉쇄조치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 교민 Y 모씨가 “3일부터 바깥 출입을 못하고 있다. 당연히 외부에서도 단지로 들어올 수 없다. 생필품은 배달로 해결한다”면서 하소연을 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베이징 방역 당국은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5일에는 지하철과 기차 이동도 본격적으로 통제한다고 밝히면서 향후 더욱 강도 높은 철저한 방역에 나설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볼때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창궐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 기간 중국의 방역 당국을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이 델타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더욱 상황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일부 방역 비관론자들 사이에서 지역과 지역 간의 이동까지 불허하는 전국적 봉쇄 조치가 내려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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