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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챔피언의 몰락’ 韓야구, 일본서 예견된 빈손 참사

[도쿄 올림픽] ‘챔피언의 몰락’ 韓야구, 일본서 예견된 빈손 참사

기사승인 2021. 08. 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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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렇게 올림픽 끝<YONHAP NO-2948>
김현수. /연합
올림픽 챔피언을 자부하던 한국 야구가 무너졌다. 13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투수진이 붕괴된 대표팀은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완패를 당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 치른 승자 준결승부터 패자 준결승 미국전에 이어 동메달 결정전마저 무너지면서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무대에서 내심 2회 연속 금메달을 기대했던 한국 야구의 초라한 몰락이다.

한국 야구가 도쿄에서 빈손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 건 결과적으로 예견된 참사라는 분석이다. 이의리 등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반면 베테랑 투수들은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몇몇에게만 의존한 투수 기용은 혹사 논란이 일 만큼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원인을 제공했다.

타선에서는 중심을 잡아줘야 할 핵심 타자들이 흐름을 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컨디션에 따라 타선 조정 등을 선제적으로 하며 빠르게 대처를 해야 됐는데 감독의 대응은 답답함만 연출했다. 벤치에서의 작전도 대회 내내 큰 아쉬움을 남겼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너무 늦는 경우가 잦아 화를 불렀다는 진단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한계를 드러내며 총체적인 난국에 직면한 대표팀은 결국 중요한 고비에서 힘을 쓰지 못한 채 와르르 무너졌다.

이날 동메달 결정전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선발 김민우(한화 이글스)가 1회초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좌월 투런포,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경기 초반부터 끌려갔다. 주장 김현수가 4회 솔로 홈런을 치는 등 한국 대표팀은 추격을 위해 안간힘을 썼고 5회 상대 투수진이 흔들리는 틈을 타 6-5로 역전했다. 그러나 8회 등판한 오승환이 5점을 내주고 무너져 뼈아픈 재역전패를 당했다.

일본은 최강 전력을 꾸렸지만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은 사실상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그런데도 한국 야구는 전력을 열세를 절감하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의 미래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웠다고 보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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