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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15㎞ 지점 앞두고 허벅지 통증으로 레이스 포기

[도쿄 올림픽]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15㎞ 지점 앞두고 허벅지 통증으로 레이스 포기

기사승인 2021. 08. 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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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 삿포로 출정식
한국 마라톤 대표팀 오주한(오른쪽부터)과 김재룡 감독, 케냐 출신 무타이 코치가 6일 삿포로 현지에서 출정식을 열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 귀화를 도운 고(故)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는 지난 5월 세상을 떠났다./ 연합
케냐에서 귀화한 오주한(33·청양군청)이 15㎞ 지점 앞에서 허벅지 통증을 느껴 기권하면서 한국 육상의 올림픽 남자 마라톤 메달의 꿈도 멈췄다.

오주한은 8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총성을 울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10㎞ 지점까지 선두권에 자리해 기대감이 올랐다. 그러나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했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달렸지만 15㎞ 지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레이스를 멈췄다. 공식 기록은 기권(DNF)이다.

케냐 출신 마라토너 오주한은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었고,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달렸다.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05분13초다.

한국 육상은 국가별 출전 제한 때문에 케냐,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3명씩만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에서는 오주한의 경쟁력이 더 높아진다고 예상했다. 오주한도 “동메달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주환이 너무 오랫동안 마라톤 풀코스(42.195㎞)를 뛰지 않았다. 2년 가까이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주환은 2019년 10월 경주마라톤에서 2시간08분21초로 도쿄올림픽 기준 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했다. 이후에는 한 번도 마라톤 풀 코스에 출전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라톤 대회가 연이어 취소된 것도 그에게는 악재였다.

오주한을 발굴하고, 한국 귀화를 도운 고(故)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는 지난 5월 세상을 떠났다. ‘한국인 아버지’를 위해 남다른 각오로 올림픽에 임한 오주한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40분 정도 뛰고서 아쉽게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채 레이스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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