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도쿄 올림픽] 케냐 킵초게, 남자 마라톤 우승...심종섭 49위·오주한 기권

[도쿄 올림픽] 케냐 킵초게, 남자 마라톤 우승...심종섭 49위·오주한 기권

기사승인 2021. 08. 08. 13: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킵초게, 2시간08분38초로 금메달 획득...역대 3번째 올림픽 2연패
한국 심종섭, 2시간20분36초에 완주…오주한, 허벅지 통증에 기권
OLYMPICS-2020-ATH/M-MARATHON-FNL
엘리우드 킵초게는 8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총성을 울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42.195㎞를 2시간08분38초에 뛰었다. 그는 이날 우승해 남자 마라톤 2연패에 달성했다./ 로이터연합
엘리우드 킵초게(37·케냐)가 올림픽 남자 마라톤 2연패에 달성했다.

킵초게는 8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총성을 울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42.195㎞를 2시간08분38초에 뛰었다. 자신이 보유한 2시간01분39초의 세계 기록과는 7분 정도 격차가 있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2시간08분44초로 우승한 킵초게는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 1960년 로마·1964년 도쿄), 발데마어 치르핀스키(독일, 1976년 몬트리올·1980년 모스크바)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이뤄냈다.

2위는 2시간09분58초에 달린 아브비 나게예(32·네덜란드)가 차지했다. 네덜란드 국적 선수가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최초다. 나게예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났지만, 7살 때 네덜란드로 이주했다. 11살 때 다시 시리아, 소말리아 등을 떠돌았지만, 16살 때 네덜란드 가정에 입양돼 국적을 정착했다.

2시간10분00초를 기록한 바시르 아브디(32·벨기에)는 3위에 올랐다. 아브디도 소말리아에서 태어났다. 생계를 위해 벨기에로 이주한 아브디의 어머니는 아브디가 9살 때 가족을 모두 벨기에로 불렀다. 아브디는 벨기에 국가대표 장거리 육상 선수로 자랐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5,000m(예선 탈락)와 10,000m(20위)에 출전했다.

심종섭(30·한국전력)은 2시간20분36초에 완주하며 49위에 올랐다. 그는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완주에 성공했다.

심종섭은 2016년 리우에서 2시간42분42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당시에는 부상은 안고 뛰었다. 두 번째 올림픽은 최상의 몸 상태로 뛰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 기록은 아쉬웠다. 심종섭은 4월 4일 경상북도 예천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선발대회에서 2시간11분24초로 올림픽 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종전 개인기록 2시간12분57초를 1분33초나 앞당긴 기록이었다. 그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2시간10분대 진입을 목표로 뒀지만, 개인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케냐에서 귀화한 마라토너 오주한(33·청양군청)은 15㎞ 지점 앞에서 허벅지 통증을 느껴 기권했다.

경기 초반에 오주한은 10㎞ 지점까지 선두권에 자리했다. 그러나 13㎞를 지나면서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걸으면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달리고자 했지만 15㎞ 지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레이스를 포기했다. 공식 기록은 기권(DNF)이다.

케냐 출신 마라토너 오주한은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었고,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다.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05분13초다.

오주환은 2019년 10월 경주마라톤에서 2시간08분21초로 도쿄 올림픽 기준 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했다. 이후에는 한 번도 마라톤 풀 코스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라톤 대회가 연이어 취소된 것도 오주한에게는 악재였다.

오주한을 발굴하고, 한국 귀화를 도운 고(故)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는 지난 5월 세상을 떠났다. ‘한국인 아버지’를 위해 남다른 각오로 올림픽에 임한 오주한은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40분 정도 뛰고서 아쉽게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채 레이스를 마쳤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