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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청약에도 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변수 다양해지는 시장

사전청약에도 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변수 다양해지는 시장

기사승인 2021. 08. 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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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0.2%…1년8개월 만에 최고치, 전세가도 '상승세' 지속
"사전청약, 수도권 구매심리 꺾기 역부족"
"개발호재에 재건축 기대감, 부동산세 완화, 대선 영향 등 변수 다양"
아파트 가격, 상반기에만 작년 1년치 넘게 상승
연합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모두 상승했고 수도권 역시 상승세를 키우고 있으며, 전셋값도 오르고 있다. 특히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신규택지 사전청약이 진행되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수도권 구매수요를 꺾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부동산 시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도권의 개발호재와 부동산세 완화, 내년 대선 정책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의 ‘2021년 8월 1주(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8% 상승했다. 수도권과 지방도 1주 전보다 0.37%, 0.2%를 오르며 상승세를 소폭 키웠다. 이 가운데 수도권 상승폭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서울은 1주 만에 상승폭이 0.02%p 확대한 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16일(0.2%)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은 25개 자치구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중저가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부동산114의 주간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0%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는 각각 0.12%, 0.10% 올랐다. 재건축 기대 지역인 노원구는 0.37% 상승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인근 도봉구(0.26%)와 중랑구(0.21%) 등 중저가 지역도 상승했다. 강남3구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송파구가 0.22%, 서초구가 0.2%, 강남구가 0.18% 올랐다. 관악구(0.24%), 강서구(0.22%) 등도 상승했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0.37%, 0.47% 상승했다. 경기는 군포시(0.85%), 안양 동안구(0.76%), 안성시(0.84%), 오산시(0.81%)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특히 과천에 이어 판교도 전용면적 84㎡(백현마을2단지)가 지난 달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과 가깝고 직주근접의 경기권 역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전셋값 역시 오름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1%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0.28%, 0.14%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8%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했다. 6주 연속 상승세다. 인천과 경기도 0.31%, 0.33% 상승했다.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신규택지에 대한 사전청약이 지난달 15일 본격화되면서 수도권 부동산 안정화에 기대를 모았지만 수도권 구매수요를 꺾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올해 사전청약이 3만200가구인데 이것을 4차례에 걸쳐 공급하는데다, 사전청약 해당지역에서 분양을 준비했던 청약대기자가 아니라면 당장 수도권 구매수요를 완전히 꺾기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태경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은 “사전청약은 신규 주택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를 미리 당기는 것이어서 재고 주택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거래량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주택소유자들이 계속 매물을 쥐고 있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낮은 기준금리와 재보선 참패 이후 여당의 종부세·양도세 인하 방향, 대출완화 등이 투기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주택소유자들이 매물을 던져야 가격이 떨어지는데, 그런 시그널을 안 주니 가격이 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수도권에 개발호재가 많은데다 도심 재건축·재개발 기대로 호가 상승이 주된 이유”라며 “여기에 대선을 앞두고 지역개발 현안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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