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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하반기 실적 영향줄까

휴가철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하반기 실적 영향줄까

기사승인 2021. 08.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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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통행 증가·침수피해 속출
7월 손보사 車보험손해율 87.2%
MG, 한달새 38.6%p 올라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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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이동량이 줄면서 올 들어 개선세를 지속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시금 치솟는 모습이다. 7월 손보사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2%로 지난달에 비해 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손보사들의 실적이 호조를 나타낸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영향이 컸던 만큼, 손해율 반등이 손보사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주게 될 지 눈길이 쏠린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이 전달과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각각 79.5%와 79.7%로 지난달보다 각각 0.9%포인트 올랐다. DB손해보험은 전월 대비 4.4%포인트 오른 79.0%, KB손해보험은 5.5%포인트 상승해 81.5%를 기록했다. 특히 MG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월 대비 38.6%포인트나 치솟아 134.5%를 기록했다.

대형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지만, 중형사들의 자동차보험 리스크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손해율 악화는 하반기 손보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8~83% 수준으로 보고 있다. 손해율을 80% 이하로 유지해야 손보사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는 이야기다.

손보업계는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그룹 계열 손해보험사들은 이미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공개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계 손보사의 경우 증권사 전망치를 보면,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한 7143억원, 현대해상 21.6% 증가한 2428억원, DB손보 14.5% 늘어난 4082억원 등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인데, 손보사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대부분 손보사의 자동차 보험이 적정 손해율 수준인 70%대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다시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될 경우 손보사들의 실적 타격은 피할 수 없다. 코로나19 장기화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더이상 자제하지 않고 휴가철 이동에 나서고 있으며, 폭염으로 인한 자가용 이용도 늘고 있다. 또한 최근 태풍 루핏으로 강원·영동 지방에 시간당 170mm에 달하는 폭우가 내리며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침수차량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및 거리두기 4단계에도 불구하고 휴가철 통행량 증가 등으로 사고건수 및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 확대 및 태풍 북상에 따라 하반기 손해율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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