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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후 위기 대응, 이제는 함께 행동에 나서야

[칼럼] 기후 위기 대응, 이제는 함께 행동에 나서야

기사승인 2021. 08. 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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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

오는 19일은 ‘세계 인도주의의 날’이다. 이날은 2003년 8월 19일, 이라크 유엔 본부에서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22명의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다. 유엔을 비롯한 인도주의 기관들은 세계 인도주의 날을 전후로 인도적 현안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올해 유엔이 제시한 캠페인 주제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휴먼레이스(HumanRace)’다.


오늘날 인류는 코로나19를 비롯하여 기록적 폭우, 산사태, 폭염 등 이전에 경험 못한 복잡다단한 재난을 경험하고 있다. 이 재난의 이면에는 기후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에서 발간한 2020 세계재난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자연재난 피해자 중에서 97퍼센트가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으로 고통 받았다고 한다. 인간의 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 추가 배출량이 없다고 하더라도 기후변화는 앞으로 수 세기 동안 더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재난의 직접적인 원인이자 우리의 일상과 삶을 심각하게 위협할 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세계재난의 40여 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변화 관련 재난에 취약하다.

이달 초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지구 지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서 1.09℃ 이상 상승했으며, 3년 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30년에서 2052년으로 예측했던 1.5℃ 지구 온난화 도달 시점이 10여 년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지 않을 경우 지구 전체에 커다란 재앙이 닥쳐올 수 있다는 경고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센다이 프레임워크(SFDRR), 파리기후변화협약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복원력(Resilience)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기후 위기에 가장 적게 기여한 취약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에 주목하며 그들의 생명권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한 전 세계 192개국의 국제적십자운동 네트워크도 기후변화와 관련한 인도주의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인, 기업, 기관 등이 연대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구축하고자 ‘복원력을 위한 10억 명의 연대’를 출범시키는 한편 각국 적십자사의 복원력 향상을 지원하고 기후센터를 설립하여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 및 안내 자료를 보급하고 있다. 재난대비 및 대응 시 환경적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녹색 대응에 앞장설 것을 약속하며 ‘인도주의 기관을 위한 기후 및 환경 헌장(2021)’을 발표했다.

기후 위기에 맞선 경주가 시작되었다. 이 레이스는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이다. 또한 단거리와 장거리 경주가 동시에 진행된다. 그러므로 각국 정부뿐만이 아니라 기업과 개인 등 모든 주체가 기후 위기 극복이라는 공동의 결승점에 한 팀이 되어 달려가야 한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을 위해 책임의식을 갖고 이제는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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