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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철수 때 미국인 98%, 아프간 미국 협력자 8% 대피

아프간 철수 때 미국인 98%, 아프간 미국 협력자 8% 대피

기사승인 2021. 09. 0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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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미군 아프간서 12만명 대피시켜...아프간인 6만3000명
미국 협력자 및 가족 8만8000명의 7000명 미국 도착
백악관, 희망 미국민 98% 국외 이동
13년전 조난 바이든 대통령 도운 통역사 대피 실패
BIDEN AFGHANISTA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과 관련해 대국민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와 미국인과 동맹국 시민, 그리고 아프간 협력자 대피 작전 때 아프간인 상당수를 대피시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에서 조난 당했을 때 통역으로 도움을 준 아프간인도 포함됐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미군이 아프간에서 대피시킨 12만여명 가운데 아프간인은 절반가량인 6만3000명인데 이들 중 특별이민비자(SIV) 해당자는 7000명에 불과하다고 국방부를 인용해 전했다.

SIV 해당 아프간인 외에는 미 행정부가 통칭하는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인 셈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이 미국 본토에 도착한 아프간인 3만1000명 가운데 2만400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0년 동안 미군 등과 함께 일한 아프간 협력자와 그 가족 등 SIV 대상이 8만8000명 선인 것을 감안하면 SIV 대상 중 8% 정도만이 미국에 도착한 셈이 된다.

이는 아프간 거주 미국인 90% 이상을 대피시킨 것과 대조를 이룬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국민연설에서 3월부터 아프간 내 미국인들에게 19차례 연락을 취해 아프간을 떠나도록 여러 차례 경고와 제안을 했다며 아프간을 떠나길 원한 미국인 90%가 대피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대피를 희망하는 미 시민권자의 98%인 6000명을 국외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미국인과 달리 아프간 협력자의 대피 작전이 치밀하게 진행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대피하지 못한 아프간 협력자 가운데는 13년 전 상원의원이던 바이든 대통령이 동료 존 케리, 척 헤이글 의원과 아프간을 방문했다가 눈보라로 블랙호크 헬기가 불시착했을 때 미군의 구조작전에 참여했던 모하메드라는 통역사도 포함돼 있다.

가명으로 알려진 모하메드는 이날 ‘폭스 앤드 프렌즈’에 전화로 출연해 도움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조난 당시 모하메드는 36세로 미 육군 통역사로 복무했고, 82공수사단과 함께 100여 번의 총격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모하메드는 미군의 대피 작전 때 카불공항으로 갔지만 자신을 제외한 가족은 입장이 불허됐다고 말했다. 모하메드는 SIV를 신청했지만 일하던 업체에서 필요한 서류를 잃어버리면서 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메드의 경우처럼 미 군수업체나 건설업체 등 미국 기업과 근무했지만 기업이 이미 철수해 관련 서류를 받지 못하는 아프간인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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