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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카불공항 운항 재개...블링컨 미 국무 카타르 방문, 탈레반과 접촉 가능성

탈레반, 카불공항 운항 재개...블링컨 미 국무 카타르 방문, 탈레반과 접촉 가능성

기사승인 2021. 09. 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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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공항 일부 국내노선 운항 재개
탈레반, 국제사회 지원 기대 포석
미국·IMF·세계은행, 탈레반 달러 공급망 끊어
블링컨 미 국무, 카타르 방문, 탈레반과 접촉 가능성 배제 못해
AFGHANISTAN-KABUL-MONEY EXCHANGE MARKET-REOPEN
아프가니스탄 환전상들이 4일(현지시간) 카불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카불 신화=연합뉴스
카불공항의 일부 국내 노선 운항이 재개됐다고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탈레반이 저항군의 마지막 남은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 밸리를 점령해 아프간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내전을 마무리한 아프간에 대한 이슬람 원리주의 지배의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표준)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알자지라는 이날 카불 공항에서 칸다하르 등 2곳으로 향하는 국내선 운항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사이드 빈 무바라크 알하야린 주아프간 카타르대사는 알자지라에 카타르국적 기술팀이 카불공항 운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카불공항의 운영 재개는 항공 운영 정상화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에 대한 탈레반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이 지난 15일 아프간을 장악한 후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등은 달러 수송이나 인출, 그리고 원조 제공을 차단했고, 아프간 디아스포라(이민자)의 송금도 중단됐다.

이로 인해 해외 원조와 디아스포라의 송금이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아프간 경제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해졌고, 탈레반은 공항 운영 등 보다 포괄적인 정국 운영을 통해 이를 타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탈레반은 연간 16억달러(1조8500억원)에 달하는 마약 밀매에 대한 과세 수입 등을 통해 일자리가 없는 가난한 청년들을 포섭해 세력을 키워왔지만 20대 대원의 월급이 1만아프가니(약 12만6000원)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에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카불공항 운영 일부 정상화 등 아프간 소식이 카타르를 통해 전해지는 것은 탈레반이 2013년부터 이곳에 정치 사무국은 운영했고,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협정 협상이 진행된 곳이었다는 배경이 있다.

이에 따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5일부터 8일까지 카타르와 독일 기간에 탈레반과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카타르 체류 중 탈레반과 접촉할 계획이 현시점에서는 없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카타르에서 고위관리를 만난 후 독일에서 20여개국의 외교장관 등이 참여하는 화상 회의를 개최하고 아프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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