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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전중인 中진출 韓기업 국내복귀 지원해야

[사설] 고전중인 中진출 韓기업 국내복귀 지원해야

기사승인 2021. 09. 0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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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중국 법인이 매출액과 이익률, 시장점유율 하락의 ‘삼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6년 이후 중국 투자 한국 법인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30개 대기업의 대(對)중국 매출이 작년 117조1000억원으로 2016년 125조8000억원보다 6.9%가 감소했다.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휴대전화와 화장품 매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한국 전체 중국 법인 매출도 2016년 225조원에서 2019년 171조원으로 21.1%나 감소했다. 매출이 줄면서 2020년 우리 기업의 대중국 직접 투자도 전년보다 23.1%가 추락했다. 영업이익률도 2016년 4.6%에서 2019년 2.1%로 떨어졌는데 전경련은 현지 한국 제품 수요 감소, 경쟁 심화, 미·중 무역분쟁, 중국 정부 규제를 원인으로 꼽는다. 대책이 나와야 한다.

주목할 점은 한국 브랜드 승용차의 점유율이 2016년 7.7%에서 2020년엔 4.0%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화장품은 같은 기간 27.0%에서 18.9%로 8.1% 포인트나 감소했고 스마트폰도 화웨이와 샤오미 등의 공세에 밀려 4.9%에서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승용차·스마트폰·화장품은 3대 효자 상품인데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른 제품도 처지는 어렵다.

시진핑의 중국은 ‘공동부유(共同富裕)’를 외치며 연일 자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알리바바·텐센트·디디추싱 등 큰 기업을 조이고 미국 증시 상장도 막는다. 사교육까지 금한 상태다. 중국 기업도 압박이 심한데 외국 기업은 더 규제를 당할 수 있다. 정부 규제, 상당폭 오른 인건비, 열악한 전기시설, 경직된 노무관리 등 기업의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러 면에서 중국은 이미 우리 기업에 부담스러운 나라가 됐는데 중국에만 연연할 필요는 없다. 중국 진출기업의 리쇼어링(국내 복귀)을 유도, 국내 정착을 적극 지원하면서 한편으론 임금이 저렴하고 한국기업을 환영하는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투자 다변화로 중국 시장 부진을 상쇄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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