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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탈중 가속, 한 삼성중공업도 철수

글로벌 기업 탈중 가속, 한 삼성중공업도 철수

기사승인 2021. 09. 1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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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는 다롄 생산기지 폐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脫中), 이른바 차이나 엑소더스 열기가 최근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철수 카드를 만지작거리지 않는 기업들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이러다가는 진짜 중국이 ‘차이나 드림’의 현장이 아니라 ‘기업들의 무덤’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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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성 다롄시에 소재한 일본 도시바 공장 전경. 빠르면 9월 말에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정말 그런지는 한국 기업들의 최근 탈중 현상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역시 사례를 들어봐야 이해가 쉽다.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삼성중공업의 행보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공장을 더 이상 가동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청산에 필수적인 종업원들에 대한 보상이 아닌가 싶다. 회사의 제안과 종업원들의 요구 차이가 무척이나 많이 난다. 회사에서는 ‘N+1(근속 연수를 개월로 하고 1개월을 더 쳐줌)’을 제안했으나 종업원들은 당연히 거부하고 있다. ‘3N’을 요구한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천하의 삼성 계열사라고 해도 청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지 분위기를 보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전혀 없지도 않다.

SK그룹의 경우는 SK렌터카가 사업을 접었다. 500억 원 가치의 지분 100%를 일본의 도요타 현지 법인에 매각하면서 탈중국을 선언했다. 현지 렌터카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이뤄지는 철수가 됐다. SK그룹은 이외에도 지난 6월 베이징의 SK타워도 매각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와 LG그룹 등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가능하면 신규 투자를 억제하면서 발을 빼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아예 중국이라면 쳐다도 보지 않을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전 롯데그룹의 베이징 내 호텔사업을 담당했던 K 모씨는 “롯데는 중국이라면 혀를 내두른다. 아마 다시는 중국 쪽을 쳐다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고개를 저었다.

일본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글로법 기업들이라고 용 빼는 재주가 없다고 해야 한다. 도시바(東芝)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모터 생산기지를 오는 9월말에 폐쇄할 예정으로 있다. 종업원들과의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청산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이 과거와는 달리 탈중에 나서는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임금이 엄청나게 올랐다. 갈수록 심해지는 규제 및 각종 특혜 폐지 등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우선 정책 등도 거론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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