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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합참의장, 1월 6일 미 의회 습격사건 후 트럼프의 핵단추 통제

미 합참의장, 1월 6일 미 의회 습격사건 후 트럼프의 핵단추 통제

기사승인 2021. 09. 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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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위기', 트럼프 임기 마지막 순간 내막 공개
미 합참의장, 트럼프 지지자 의회 습격 사건 이후 비밀회의 소집
자신 관여 없이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말라 지시
밀리 의장, 리줘청 중국 합참에 2회 비밀전화
미 합참
2019년 10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가운데)·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에서 두번째)·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네번째)·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왼쪽)·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다섯번째)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미군 특수부대가 이날 밤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서 진행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대한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백악관 제공 UPI=연합뉴스
미국의 합참의장이 지난 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위험한 군사행동이나 핵무기를 발사할 것을 우려해 군 고위 참모들에게 자신의 허락 없이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못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전쟁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 중국 합참의장에게 두차례 비밀 전화를 해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의 부편집자인 밥 우드워드와 로버트 코스타 기자가 오는 21일 발간할 저서 ‘위기(Peril)’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WP와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밀리 미 합참의장, 트럼프 지지자 의회 난입 이후 국방부 비밀회의 소집...자신 관여 없는 한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말라 지지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이틀 후인 1월 8일 자신의 국방부 사무실에서 비밀회의를 소집해 핵무기 발사를 포함한 군사행동 절차를 검토하면서 국방부 워룸인 국가군사지휘본부(NMCC)를 담당하는 고위 군 관계자들에게 자신이 관여하지 않는 한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밀리 의장은 이같이 말하고 워룸을 돌아다니며 각 관계자의 눈을 쳐다보면서 “이해했는가(Got it)”라고 물었고, 관계자는 “예. 의장님(Yes, sir)”이라고 답했으며 밀리 의장은 이를 서약으로 간주했다고 저서는 전했다.

NMCC는 국방부 내 핵심 지휘통제센터로 전 세계에 있는 미군 사령부·핵잠수함 등에 핵 공격을 지시하는 암호전문 긴급행동지령(EAMs)을 전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는 200명 이상의 직접적인 참여자와 목격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직 마지막 날들을 오싹하게 묘사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저자들은 밀리 의장의 두려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동에 대한 관찰에 근거했으며 그의 우려는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 등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미 의회 습격
미국 연방의회 경찰이 지난 1월 6일 오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의 하원회의장 난입을 막기 위해 권총을 겨누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밀리 의장, 리줘청 중국 합참의장에 두 차례 전화...‘미국의 중국 공격 의도 없다’ 통지

앞서 밀리 의장은 지난해 11·3 미 대선을 나흘 앞둔 10월 30일 리줘청(李作成) 중국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위기’는 전했다.

밀리 의장은 미국이 중국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중국이 믿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검토한 뒤 리 의장에게 “우리는 당신(중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공격할 경우 미리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이어 1월 8일 리 의장에게 또다시 전화를 걸어 “우리는 100% 안정적이다. 민주주의는 가끔 엉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리 의장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고 저서는 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날 밀리 의장에게 전화를 해 “내가 당신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그들이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의사당을 공격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그가 또 무엇을 할지 누가 알겠느냐”며 “당신은 그가 미친 것을 알고 있지. 그는 오래 전부터 미쳤어”라고 말했다.

이에 밀리 의장은 “의장님, 나는 모든 것에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위기’는 밝혔다.

밀리 의장은 같은 날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연락해 군사 훈련 연기를 권고했고, 실제로 훈련이 연기됐다.

◇ CIA 국장, 대선 결과 인정 않는 트럼프 지목 “우익 쿠데타로 가고 있어..화 내는 6세 아이처럼 행동”

또한 저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자 지나 해스펠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밀리 의장에게 전화해 “우리는 우익 쿠데타로 가고 있다. 모든 것이 광기이다. 그는 화를 내는 여섯 살짜리 아이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스펠 국장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고위 국가안보 관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막기 위해 국내외 갈등을 촉발하는 ‘웩더독(Wag Dog)’ 전술을 구사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저서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의 완전한 철군이 아닌 다른 대안을 검토했다가 결국 완전 철수로 돌아선 과정도 실려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외교적 지렛대를 추구하며 통제된 철군을 포함해 아프간 내 임무 연장을 검토했지만 이 경우 광범위한 책무가 필요하다고 판단, 결국 완전 철군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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