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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매출 사상 첫 70조 돌파”…삼성전자 재상승 기폭제될까

“분기 매출 사상 첫 70조 돌파”…삼성전자 재상승 기폭제될까

기사승인 2021. 09. 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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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조1317억원 사들여
분기 매출 첫 70조원 돌파 전망
"판매 회복세, 주가 반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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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1조원 넘게 쓸어담았다.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의 벽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또 한때 외국계 보고서로 촉발된 반도체 시장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로 8만원대였던 주가가 7만원 대로 내려 앉은 현 시점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1조131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이 이달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한 것은 지난 7일과 10일 단 이틀밖에 없다. 지난달 반도체 업황 둔화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 주식을 무려 6조4696억원 어치 팔아치웠던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5572억원, 751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삼성전자 주가에도 반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달 초(9월 1일) 7만68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7만7400원으로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승폭은 미미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207.02포인트에서 3127.58로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하락장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3분기 매출 사상 첫 70조원 돌파 전망
외국인들의 매수세 전환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73조1298억원, 15조68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실적 대비 매출은 9.21%, 영업이익은 7.8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수준으로, 특히 매출은 1969년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분기 7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1개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9만9476원으로 약 28.5%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사업의 정상화와 폴더블폰 흥행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회복 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조원 벽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16조원으로 2018년 3분기(17조6000억원)에 이은 역대 2위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높아 부품 사업부를 중심으로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증가하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올라 반도체 부문에서만 9조74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며 “3분기 급격하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 파운드리 정상화, 스마트폰 판매 회복 등이 실적 호조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외국계 투자은행은 전망 나쁘게 봤는데…”
지난달 11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겨울이 오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고점에 이르며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는 부정적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외국인은 지난달 11~13일 사흘간 삼성전자 주식을 5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오자 태도를 돌변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나친 데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 선으로 내려가자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고 외국인이 투자자들이 귀환한 것으로 분석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최악의 가정까지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며 “단기적으로 과도한 주가 하락을 만회하는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4분기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최근 주가가 7만원대로 하락한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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