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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수소트램 개발 가속화…정부 “2023년까지 상용화”

현대로템, 수소트램 개발 가속화…정부 “2023년까지 상용화”

기사승인 2021. 09.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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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총 사업비 424억원
울산시, 7월 정부 공모 최종 선정
현대로템, 시스템통합·검증기술 주관
최고속도 70km/h·운행거리 200km 목표
글로벌시장 초기단계…선도기업 없어
'친환경 수출상품으로 육성'
(21.04.19)수소트램 컨셉카 공개행사05
현대로템이 지난 4월 공개한 수소트램 컨셉카/제공=산업통상자원부
현대로템의 수소트램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정부가 2023년까지 상용화를 위한 수소트램 실증사업에 착수하면서다. 해당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선도 기업이 없는 만큼, 국내 기반 마련을 통해 현대로템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까지 총 사업비 424억원(정부 282억원)을 투자해 수소트램을 상용화하는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을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7월 산업부가 공모한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현대로템과 함께 실증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현대차 넥쏘에 탑재되는 수소연료전지(95㎾) 4개 수준인 400㎾급 연료전지 모듈을 적용한 수소트램은 최고속도 70㎞/h, 1회 충전시 최대운행거리 200㎞ 등을 목표로 상용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2023년말까지 핵심기술 확보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수소트램 시스템 통합·검증기술 분야를 주관하는 현대로템을 비롯한 관련 기업들은 2022년까지 수소트램에 탑재할 모터와 제동장치 등 부품을 제작하고, 2023년에는 부품을 통합해 수소트램 실차를 제작하고 성능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수소트램은 수소차와 달리 승차공간 확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와 저장용기가 지붕에 탑재돼야 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맞게 2022년까지 넥쏘용 수소연료전지를 구매해 높이를 낮춰 트램전용 수소연료전지로 개조하고, 객차지붕마다 설치된 다수의 수소저장용기를 서로 연결하기 위한 플랙서블(flexible) 고압튜브 등 요소부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내년까지 울산항역에 수소전기트램용 수소충전소와 차량기지 등을 설치하고 2023년에는 개발한 트램을 누적거리 2500㎞ 이상 운행에 나선다.

사업이 종료되는 2024년부터 수소트램 양산을 개시하고 국내외 판로를 적극 개척해나갈 방침이다. 국내는 울산, 동탄 등 신규 도시철도사업 계획이 있는 지자체와 수소트램 적용을 우선 협의해 나가고, 유럽·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판로를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유럽안전성 평가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D)’의 한국지사도 참여해 2022년 부품단위, 2023년 실차단위로 국내 및 유럽의 열차안전성기준을 충족하는지 면밀히 검증한다.

특히 수소트램은 수소차 대비 고내구성이 필요한 고난도 분야로서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이 수소트램 상용화를 위한 실증을 추진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확고한 선도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세계최고 수준의 수소차 기술력과 경험을 활용해 현대로템이 단기간에 수소트램을 상용화하고 글로벌 친환경열차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운행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철도시장에서 동력원을 수소연료전지로 대체가능한 규모는 2025년 7000억원에서 2030년 4조원을 넘어 2050년 1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프랑스 알스톰은 독일에서 2018년부터 시험운행 중이며, 일본 철도회사 JR동일본의 경우 토요타와 헙력해 올해까지 수소트램 개발을 완료하고 2022년부터 3년간 시험운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알스톰은 최근 2025년 완전 상용화를 목표로 프랑스에서 세계 최초 수소 열차에 대한 첫 시험 운전에 들어가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수소차 분야는 세계 수소차 기술을 선도 중이지만, 다른 모빌리티 분야는 수소로의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라면서 “이번 사업이 수소차 기술을 이종 업종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는 모범사례가 되고 수송 전분야에서 수소 모빌리티 상용화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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