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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中-리투아니아, 단교 수순 진입

점입가경 中-리투아니아, 단교 수순 진입

기사승인 2021. 09. 2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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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中 스마트폰 사지 말고 처분 권고, 마이웨이
‘하나의 중국’ 인정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는 중인 중국과 유럽 발트해 소국 리투아니아의 관계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심각한 갈등 국면이 감정 폭발까지 초래해 단교 직전의 상황으로까지 진입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대만은 발트해 3국과 더욱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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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朱鳳蓮) 대변인이 지난 7월 20일 대만의 대표처 개설을 허용한 리투아니아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양국의 관계가 엄중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제공=런민르바오(人民日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양국 관계는 지난 7월 리투아니아가 자국 수도 빌뉴스에 대만의 대표처 개설을 허용하면서 극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먼저 칼을 뽑은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사수할 수밖에 없는 중국이었다. 자국 대사를 소환한 후 화물 열차 운행을 중단하는 응징 조치를 즉각 취한 것이다. 리투아니아에는 자국 주재 대사를 불러들이라는 요구도 했다.

이후 양국 관계는 극도로 경색됐다. 양국 모두 단교를 염두에 두는 행보를 지속하기까지 했다. 이 와중에 리투아니아가 최근 또 다시 중국을 자극하는 행보에 나섰다. 국방부 사이버 안전센터가 보고서를 통해 샤오미(小米)와 화웨이(華爲) 등이 유럽에서 판매하는 주력 스마트폰이 검열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면서 중국제를 구매하지도 말고 즉각 처분하라는 권고를 한 것.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의 Mi 10T 스마트폰 같은 경우는 ‘자유 티베트(Free Tibet)’, ‘대만독립 만세(Long live Taiwan independence)’, ‘민주운동(democracy movement)’ 등 문구를 검색하는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투아니아가 괜한 도발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자 샤오미와 화웨이 등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예컨대 화웨이의 발트3국 담당자는 BNS 통신에 자사 휴대전화가 이용자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지 않는다고 부인하면서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또 중국 정부 역시 리투아니아가 억지를 부린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조만간 공식 루트를 통해 강력 항의할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양국 관계는 회복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단교 운운의 말이 나오는 것이 하나 이상하지 않다. 대만으로서는 속으로 웃을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 더욱 적극적 외교 행보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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