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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화천대유 의혹’…檢, 본격 수사 착수

내년 대선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화천대유 의혹’…檢, 본격 수사 착수

기사승인 2021. 09. 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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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핵심 인물 잠적·도피설까지…신속한 수사 요구 목소리 커져
검·경·공수처, 총동원된 수사 진행될지 관심…법조계 유력 인사 대거 연루
발언하는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YONHAP NO-1793>
지난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경기지사가 특수관계에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화천대유 의혹’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의혹과 관련된 고발 사건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 지사가 얽힌 사건이라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의혹 관련 핵심 인물들의 잠적·도피설 등이 제기되면서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전날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이 권순일 전 대법관을 사후수뢰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했다. 권 전 대법관은 퇴임 후 변호사 등록을 하지 않고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법률 자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 전 대법관에 이어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활동한 사실도 드러났다. 여기에 수원지검장을 지낸 강찬우 변호사, 박영수 전 특별검사, 남욱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들과 화천대유의 관계설이 연이어 나오면서 의혹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의혹이 제기된 인사들이 해명이 내놓고 있지만, 당분간 논란이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면서 의혹의 중심이자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 지사를 향한 꾸준한 의혹 제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앙지검은 전날 이 지사 측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을 고발한 사건을 공공수사2부(김경근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이 지사 측은 화천대유와 이 지사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 원내대표 등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화천대유 의혹 관련 핵심 인물들이 잠적이나 도피를 시도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천화동인 관련자 중 1명이 이미 미국으로 도피한 것 같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수사를 위해 출국금지가 꼭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천화동인은 화천대유의 자회사다.

결국 의혹 관련 수사에 착수한 검찰과 이미 내사 단계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던 경찰 등 수사기관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해당 의혹과 관련한 고발 사건을 접수하지 않아 한 발짝 뒤에 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날 이 지사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조만간 화천대유 의혹에 대한 직접수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지사와 김 원내대표, 권 전 대법관 등 정치·법조계 유력 인사에 대한 고발 사건이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각 수사기관의 수사력이 화천대유 의혹에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등 각계에서 해당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정치적 편향성’ 내지는 ‘대선 개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수사기관이 수사를 오래 끌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었던 검찰과 공수처가 대선 정국에서 또 다른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화천대유 의혹에도 화력을 집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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