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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12세 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해 아버지와 법정 소송

네덜란드 12세 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해 아버지와 법정 소송

기사승인 2021. 09. 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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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소년 폐암 말기로 입원중인 할머니 방문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
아버지는 백신 부작용 염려로 접종 반대
법원 당사자의 결정 우선한다 판결
코로나 확산 속 화이자 백신 맞는 12세 호주 소년
코로나 확산 속 12세 소년이 화이자를 접종받고 있다./AP연합
12세 소년이 아버지 반대를 꺾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는 일이 네덜란드에서 벌어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BBC 등에 따르면 소년은 폐암 말기로 입원 중인 할머니를 안전히 방문하고자 백신 접종을 희망했지만 아버지는 백신 부작용을 염려해 접종을 반대했다. 소년은 결국 백신 접종을 위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소년의 손을 들어주었다.

법원은 판결에서 16세 미만 청소년은 부모와 함께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당사자의 결정을 우선한다고 밝혔다.

소년의 부모 중 어머니는 접종에 반대하지 않지만 아버지의 경우 가족의 백신 접종을 반대해왔다. 아들은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의료 취약 계층이 아니며 백신은 테스트 단계로 장기적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아버지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소년은 판사와의 면담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 아니라 할머니 병문안을 위해 백신 접종을 하고 싶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소년은 백신 미접종 시 병문안이 쉽지 않고 코로나19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어 할머니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소년의 할머니는 전이성 폐암 말기로 죽음과 싸우고 있다.

판사는 판결에서 아버지의 백신에 대한 우려를 이해할 수 있지만 심장 염증 부작용 발생 확률은 12세~18세 사이 청소년 1만5000명 중 1명으로 그 수가 매우 작다고 언급했다. 또 네덜란드 보건위원회의 만 12세-18세 청소년 백신 접종 권고는 모든 위험을 계산한 뒤 내린 결정으로 “백신 접종은 아버지가 우려하는 장기적 위험이 없다”고 명시했다.

유럽 의약청(EMA)은 만 12세-17세 사이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 부위의 통증 및 붓기·피로·두통·근육통·구토감·발열 등으로 증세는 가볍거나 중간 정도이며 접종 후 며칠 이내에 호전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만 12세-17세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최소 한 번 백신을 접종했으며 정부는 사회 안전을 위해 젊은 층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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