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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BW·CB 행사…개미들의 지분희석 우려 높아져

‘역대급’ BW·CB 행사…개미들의 지분희석 우려 높아져

기사승인 2021. 09. 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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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CB 행사 자본금 규모 역대 '최대치' 경신
주식보유량 대거 늘려…주가 탄력성 가치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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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행사를 크게 늘리고 있다. 주식으로의 전환이 가치상승에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해당 종목의 개인투자자에겐 보유지분의 희석이 나타날 수 있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7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행사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 건수는 34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동안 행사된 301건보다 39건 많은 규모다.

이 기간 BW 행사로 인한 자본금 규모는 258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276.6%(1900억원) 폭증한 규모다. 전환사채(CB) 행사 규모도 급증해 512건을 기록했다. CB 행사에 따른 자본금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66.9%(2441억원) 증가한 6091억원이다.

◇BW·CB 행사 건수↑…금리인상 기조 ‘영향’

상반기 주식관련사채 행사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HMM 199회 CB’로, 행사금액은 총 2398억원이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31회 BW(2332억원) △두산중공업 48회 BW(835억원) △키움증권 1회 CB(710억원) 순이었다.

채권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건 최근 ‘위드 코로나’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금리인상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코스피 시장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평균 3200포인트를 넘겨 거래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 주식 수 증가로 EPS·BPS 하락 가능성

문제는 BW나 CB 행사가 늘어나면서 시장에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주주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주당순이익(EPS)이나 주당 순자산가치(BPS) 등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주가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상승할 수도 있다. 특히 신주가 추가로 상장되는 경우 주식이 대규모로 시장에 풀리면 주가 탄력성이 떨어져 개인투자자가 BW·CB 발행을 단순히 호재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시장이 둔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산업은행 등 구조적인 요인이 반영돼 주식관련 사채 행사 건수가 늘어났다”며 “주식 투자자 입장에선 전환 행사로 인한 주가 변동 폭을 고려해 투자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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