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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의 꿈, 미국으로부터의 독립...EU 내 리더 역할

마크롱 대통령의 꿈, 미국으로부터의 독립...EU 내 리더 역할

기사승인 2021. 09. 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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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럽, 순진해선 안돼...미국서 독립해야"
호주 계약 파기로 뒤통수 마크롱, 그리스와 군함 판매 MOU 서명
마크롱, 퇴임 메르켈 총리의 EU 내 역할 대체 꿈...부정적 전망
France Greece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프랑스가 그리스에 약 30억유로(4조16000억원) 규모의 군함 3척을 판매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파리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유럽은 국제무대에서 순진해서는 안 되고, 미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같이 주장했다며 호주의 잠수함 계약 파기로 촉발된 외교 위기가 미국과 프랑스 관계에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 중 하나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영국의 핵추진 잠수함 획득 지원을 받는 호주가 기존 잠수함 계약을 파기해 뒤통수를 맞은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이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함께 프랑스가 그리스에 약 30억유로(4조16000억원) 규모의 군함 3척을 판매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자리에서 이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인들은 순진한 것을 멈춰야 한다”며 “ 강해지는 세력의 압력을 받을 때 우리가 대응하고, 자신을 방어할 힘과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유럽은 스스로를 존중받도록 해야 한다며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미국은 자국에 매우 집중하고 있으며 중국과 태평양으로 방향을 바꾸는 전략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MOU는 호주가 2016년 프랑스 나발그룹과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공급하는 560억유로(77조원) 규모의 계약을 파기한 후 이뤄졌다. 다만 그리스와의 계약 액수는 호주와의 기존 계약에 크게 못미친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의 군사적 보호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기 힘으로 방어할 능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 같은 마크롱 대통령의 주장은 올해 12월 중 퇴진할 것으로 보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부재로 인한 유럽 내 리더십 공백을 메우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 경력과 경험 등이 유럽 최강국인 독일을 16년 동안 이끌어온 메르켈 총리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의 평가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유럽연합(EU)의 주요 인물로서 메르켈 총리를 대체하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꿈은 벨기에 정치 평론가 장 브릭퐁 교수에 의해 무산됐다며 그가 마크롱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의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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