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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플레 속 주가하락, 복합 경제위기 대비해야

[사설] 인플레 속 주가하락, 복합 경제위기 대비해야

기사승인 2021. 10. 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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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복합 경제위기가 발생하는 게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유가가 급등하고 물가상승 압박이 심해지면서 곧 금융긴축이 시작될 것으로 예견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한국 경제도 이런 국제적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므로 경제주체들이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물가가 6개월째 계속 2%대의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 더해 전기요금도 인상되고 있다. 이런 물가인상의 압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인플레 압력 속에서 지난 5일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1.89% 급락해서 3000 아래로 밀리면서 소위 ‘삼천피’가 무너졌다. 6개월 만의 일인데 미국의 다우존스지수와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에 따라 달러의 가격인 환율이 급등하고 있고 기준금리가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시장금리는 벌써 오르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했는데 이 과정에서 과도한 가계부채, 기업부채가 쌓였다는 점이다. 더 이상 이런 빚이 쌓여서는 금융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이를 억제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로 국감에서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증가폭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으로서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경기둔화를 촉발시키지는 않을까 고심하고 있겠지만 적절한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고, 달러화 선호 현상도 커지고 있어 기준금리의 인상을 더 이상 미룰 수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의 전개는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들에게 현금과 달러 등 국내외 결제수단의 확보가 더 중요해지지만 이의 확보는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기업들로서는 받을 돈을 못 받게 돼 줄 돈을 못 줄 수도 있고, 개인들로서는 빚을 내어 투자를 하는 것이 더욱 위험해졌다. 경제주제들이 이런 점들을 잘 인식해야 위험을 비켜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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