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인 김경태는 돌이나 서적, 너트 등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을 ‘포커스 스태킹’(focus stacking) 기법을 통해 낯설게 보여주는 작업을 해왔다.
‘포커스 스태킹’이란 촬영하는 대상의 모든 부분에 포커스를 부여하는 사진 기법이다. 흔들림 없이 같은 장면을 근경, 원경, 중경의 포커스로 200~300장 촬영한 뒤 포토샵 등을 통해 한 장으로 합쳐 최종 결과물을 얻는다.
그는 최근 조화를 촬영 대상으로 삼아 그것이 지닌 다양한 측면을 드러내며 보는 사람에게 사물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대형 프린트로 제작된 꽃의 이미지들에는 끝이 갈라지며 패브릭 조직이 드러난 꽃잎 가장자리, 미세한 붉은 점으로 염색물이 잘못 물든 부분,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녹색 줄기와 꽃봉오리를 이어 붙이며 튀어나온 접착제 덩어리 등이 보인다. 이는 사진의 대상이 조화라는 사실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