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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中 주석, 대만 독립 세력에 강력 경고

시진핑 中 주석, 대만 독립 세력에 강력 경고

기사승인 2021. 10. 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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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서, 역사의 심판 강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9일 예상대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축으로 하는 민주진보당 등의 대만 독립 세력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당연히 대만은 강력하게 반발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양안 간 긴장은 향후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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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혁명 110주년 기념 연설에서 대만의 독립 세력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도 대만 문제에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제공=신화통신.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 연설을 통해 “대만 독립 분열은 조국 통일의 최대 장애이자 민족 부흥에 심각한 위험이다”라고 강조한 후 “조국을 배반하고 국가를 분열시키는 사람은 끝이 좋지 않다. 반드시 인민으로부터 버림받고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통일에 반대하면서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 총통 등에 대한 경고인 것이 확실하다.

시 주석은 더불어 대만 문제에 개입하려는 미국 등 불특정 다수의 외국에도 경고를 보냈다. “대만 문제는 완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누구도 중국 인민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 그는 이어 “완전한 조국 통일의 역사적 임무는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틀림없이 실현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시 주석이 통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향후 중국이 어떤 식으로 열망을 이뤄갈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해지고 있다. 역시 가장 상정 가능한 시나리오는 중국이 무력을 대대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외교가 일각에서도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이 6일 “중국은 2025년에 대만에 대한 공격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경고한 것에서 보듯 수년 내에 중국이 무력 사용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이 국경절 연휴인 지난 1~4일 군용기 총 149대를 동원,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여보내면서 무력시위를 벌인 것은 이 분석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

그러나 문제는 대만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에 있다. 지난해 10월 당시 옌더파(嚴德發) 국방부장이 “차이잉원 총통이 동원령만 내리면 45만여 병력이 대만 방어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한 발언을 봐도 좋다. 중국이 대만을 확실하게 굴복시키려면 상당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해도 좋다. 큰소리를 치기는 했어도 중국과 시 주석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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