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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 후보, 제기된 의혹 스스로 해소해야

[사설] 이재명 후보, 제기된 의혹 스스로 해소해야

기사승인 2021. 10. 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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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50.29%의 ‘턱걸이 승리’로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가 선거 결과에 불복, “결선 투표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대선가도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송영길 대표가 11일 “이재명 후보가 확정됐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음에도 경선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는 일반 국민과 당원이 참여한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56%를 기대했는데 28.3%에 그쳤다. 이낙연 후보는 62.37%였다. 대장동 파문이 반영된 결과다. 이낙연 후보는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표를 당이 무효처리하지 않았다면 이재명 득표율은 49.32%로 50%에 미달해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은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낙연 측에선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를 했고, 송영길 대표도 당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상 경선 결과가 뒤집히거나 결선 투표로 가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민주당 후보들이 경쟁은 하면서도 ‘원팀’을 강조했는데 이낙연 후보가 대승적 차원에서 결과를 받아들이고, 승복하는 게 민주당을 위해 최선이다.

이재명 후보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화천대유’ 등 민간사업자에 4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 대장동 사태, 과거 형수 욕설 논란, 형 강제입원 의혹, 여배우 스캔들, 음주운전 논란 등 도덕성과 관련된 벽을 넘어야 한다. 기본주택 100만호, 1000만원 누구나 대출, 1인당 100만원 기본소득, 전 도민 재난기금 등 포퓰리즘 성격의 공약도 검증대상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이재명 후보에게 총공세를 펴는 것도 의혹이 많은 데다 득표율까지 50.29%로 허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제기된 의혹에 화를 내거나 다른 사람을 비판할 게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검증에 자신 있다면 검찰수사나 특검을 자청,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링에 오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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