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헝다 위기로 고조된 中 부동산 위기…‘부채 버블’ 폭발 전야

헝다 위기로 고조된 中 부동산 위기…‘부채 버블’ 폭발 전야

기사승인 2021. 10. 12. 15: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경제 전반에 엄청난 타격 전망…대재앙 도래 가능성 높아
'파산 위기' 중국 헝다그룹이 건설한 베이징 아파트 단지
중국의 대형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이 베이징에 건설한 아파트 단지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무려 370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부채를 쌓은 헝다그룹이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에 큰 충격파가 닥치고 나아가 중국 경제에도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웬만한 유럽 중견국가의 국내총생산(GDP)보다도 많은 2조 위안(한화 370조 원) 가까운 부채에 짋어진 채 파산 위기에 내몰린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에 의해 확인된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부채 버블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그야말로 폭발 전야라는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만약 폭발할 경우 중국 경제 전체에도 엄청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누가 뭐래도 헝다의 부채 문제라고 해야 한다. 5억 원도 되지 않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지불하지 못해 최근 홍콩의 협력업체로부터 피소를 당한 사실만 봐도 상황은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을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면 부채 버블에 빠진 채 헤매는 부동산 기업은 헝다만이 아니다. 10만여개를 헤아리는 업체들의 거의 절반 가까이가 엄청난 규모의 빚으로 인해 파산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대표적으로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의 조카딸인 쩡바오바오(曾寶寶) 회장이 1996년에 설립한 판타시아(화양년홀딩스)의 케이스만 봐도 좋다.

헝다와는 비교불가이기는 하나 그래도 만만찮은 800억 위안대의 부채로 인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쩡 회장이 최근 자신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상황이 절망적이다.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판타시아와 비슷한 규모인 자자오예(佳兆業)그룹의 케이스 역시 만만치 않다. 업계에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0월 들어서는 회사채 가격이 휴지 수준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헝다와 비슷한 규모의 업계 최대 기업들도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비구위안(碧桂園)을 비롯해 완커(萬科), 완다(萬達) 등이 짊어진 부채가 한국 GDP의 절반 전후인 5조 위안에 가깝다.

부채는 자산으로 분류된다. 업황이 좋을 경우 많다고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최악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대재앙이 조만간 도래할 현실이 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당초 입장을 바꿔 시장에 개입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clip20211012145347
최근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직면한 부채 버블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만평. /제공=신징바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