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델타 변이에 발목 잡힌 바이든…코로나 대응 신뢰도 20%p ‘뚝’

델타 변이에 발목 잡힌 바이든…코로나 대응 신뢰도 20%p ‘뚝’

기사승인 2021. 10. 13. 14:3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APTOPIX Biden <YONHAP NO-1087>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가 사그라지자 미국인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사진=AP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가 사그라지자 미국인의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18세 이상 미국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6개월 이내에 팬데믹 이전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은 13%에 그쳤다. 이는 4개월 전인 6월에 실시한 같은 조사의 36%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반면 정상화에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답변은 같은기간 9%에서 30%로 껑충 뛰어올랐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감염병 대응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아왔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6개월 내에 팬데믹 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답한 이들 중 바이든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지난 65%에서 44%로 20%포인트가량 급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신뢰는 높은 편이긴 하지만 이마저도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입소스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믿는지에 대해 물었는데 절반에 못 미치는 45%만 그렇다고 응답하며 지난 1월(58%)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지난 1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하며 주요 지지층에서조차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크리스 잭슨 입소스 조사국장은 “뚜렷한 악당이 없는 상황에서 누굴 탓해야 할 지 모르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클리프 영 입소스 공공부문장은 “기본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기대 게임에서 지고 있다”면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기대를 낮추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에 좋지 않은 신호”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민들은 팬데믹 이후 벌어진 문제들을 올해 초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수습하길 바라며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상황에 따른 경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고 아프가니스탄 철군, 대규모 인프라 예산 처리를 둘러싼 민주당 내 자중지란 등 악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신뢰도 하락을 면치 못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대응 신뢰도뿐만 아니라 지난 6일 퀴니팩대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8%로 집계됐다. 40%선 붕괴와 동시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위기에 봉착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특히 코로나19 대응은 수많은 해결 과제들 가운데 여론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변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포커스그룹 인터뷰에서 9명 참가자 전원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C 혹은 더 낮은 평점을 매겼다고 보도했다. 인터뷰 참가자 대부분은 코로나 상황이 이어지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그들의 평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페인을 도왔던 전략가 새라 롱웰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이 개선됐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 유권자들은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