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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오늘 ‘대장동 국감’ 출석... ‘승부수냐 자충수냐’

이재명, 오늘 ‘대장동 국감’ 출석... ‘승부수냐 자충수냐’

기사승인 2021. 10. 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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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18일 행안위·20일 국토위 국감
이재명, 국감 성공적 돌파 시 '컨벤션 효과' 기회
야당 "이재명 책임론" 공세는 리스크
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국회를 떠나고 있다. /이병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국정감사 출석 문제를 놓고 정치적 이해득실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여당 대선 후보가 국정감사 답변석에 앉는 일은 유례를 찾기 힘든 데다, 사실상 대장동 의혹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국감 성적표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발선에 선 이 지사의 본선 가도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이 지사는 18일과 오는 20일 각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감에 출석한다. 통상 국정감사는 1년 국정운영의 허와 실을 파헤치는 데 집중해야 하지만, 대선이 불과 5개월여 앞이어서 국민의힘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세가 예상된다.

◇이재명의 국감 정면돌파 ‘약’일까 ‘독’일까

이 지사 측은 국감 출석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3차 슈퍼위크 결과로 촉발된 ‘불안한 후보론’을 확실히 걷어내는 동시에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논란 등을 고리로 ‘프레임’ 전환에 나서겠단 전략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MBN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이 지사와 통화해보니 ‘편집되지 않는 생방송에서 국민에 있는 그대로를 설명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며 “이 지사의 행정 능력을 입증하고 청렴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여야 간 의석수 분포를 봐도, 이 지사의 우군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예를 들어 행안위의 경기도 국정감사에는 민주당 13명, 국민의힘 8명, 정의당 1명이 질의 의원으로 나선다. 국토위 역시 총 29명 중 18명이 여당 의원이다.

이를 통해 이 지사가 여론의 반전을 이뤄낼 경우 민주당이 용광로 선대위를 꾸릴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가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것이 더 낫다”며 “공개적으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반박한 뒤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순차적으로 해내면 경선 때 못 누린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광역자치단체장에서 ‘여당 대선 후보’로 자리의 무게가 달라진 만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당초 대장동 사업 의혹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인·허가한 ‘성남판교대장도시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개발이익이 김만배 씨 소유 ‘화천대유자산관리’로 대거 흘러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굳이 맞지 않아도 될 매를 나서서 맞는다’며 정쟁에 휘말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국감에서 거짓 답변을 할 경우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위증죄 처벌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직 시기 최소 10건의 대장동 개발 관련 공(公)문서에 직접 서명했다”며 “결국 대장동 특혜 비리 수사의 초점은 이 지사에게 모아질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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