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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제판분리에 지점 직원 인사 고민 커지는 미래에셋생명

[취재후일담]제판분리에 지점 직원 인사 고민 커지는 미래에셋생명

기사승인 2021. 10.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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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경제부 김지수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제판분리 이후 진통이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직원들의 원격지 발령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모습인데요.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노조와의 갈등으로 진통을 앓고 있습니다. 2021년 임금단체협약을 두고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래에셋생명 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건물에서 컨테이너 설치 후 농성 중입니다. 노조는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가 참여하는 상견례부터 시작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형식적인 상견례 대신 곧장 실무교섭으로 직진하자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견을 빚고 있는데요.

특히 지점 직원들의 원격지 발령과 관련해 노사 간에 입장이 팽팽히 갈리는 모습입니다. 지난 1분기 단행한 제판분리의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판분리는 보험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것으로, 판매조직을 분리해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전국 40여 곳에 있던 미래에셋생명의 영업점과 전속 설계사의 소속이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변경됐는데요. 문제가 된 것은 영업지원 인력 130여 명 중 일부입니다. 2분기 반기보고서상의 미래에셋생명 직원 912명 중 14% 수준인데요. 지방에 있던 대리점들이 대부분 GA소속으로 변경된 만큼, 미래에셋생명 소속인 이들 직원들은 근무지를 수도권으로 옮겨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미래에셋생명 노조 관계자는 “지난 2월 제판분리 과정에서 사측은 원격지 발령을 최소화하기로 약속했지만 최근 개별면담을 통해 원격지 발령과 퇴직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측은 원격지 발령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사팀에서도 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나, 일부 근무지 이동은 피치 못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을 강제로 GA 소속으로 변경하는 것도 안 될 일이고, 그렇다고 해서 운영하지도 않을 지방 점포를 이 문제로 계속해 열어둘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지방에 있는 직원들의 발령처를 최대한 배려해 찾아보되 끝내 찾지 못하면 수도권 발령이 날 수도 있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선 노조 측이 협상테이블에 나와 상호 간의 타협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제판분리는 악화된 보험업황 속 회사와 직원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원격지 인사 문제는 이제 시작입니다.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선택이었던 제판분리, 이를 위해서는 노사가 감정싸움으로 대립하기보다는 머리를 맞대 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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