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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대출규제로 매수세 감소…시장 안정에는 ‘한계’

강력한 대출규제로 매수세 감소…시장 안정에는 ‘한계’

기사승인 2021. 10. 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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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후 거래 감소…매수우위지수 100 이하로
"매수세 감소에도 집주인들 호가 내리지는 않아"
"수급불균형·대선 등 이슈에도 집갑 안정 어려워"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 3개월래 최저…대출규제 영향도
연합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시장 기류가 변화하는 분위기다. 서울 집값 상승세는 여전하지만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상승세도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18일 부동산 시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집값이 오를 데로 오른 데다 대출규제에 금리까지 올라 실수요자들 입장에서 부담이 커 매수가 둔화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매수세 감소가 집값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매매거래 건수는 2348건으로 8월(4178건)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10월 역시 현재까지 276건이 신고 된 상태다.

매수우위지수도 2주 연속 100이하로 떨어졌다. KB국민은행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4.5이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하일 때는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강력한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가계부채 추가 대책이 예고되어 매수세 위축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급불균형과 전세난, 대선 이슈 등으로 집값 안정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송파구 A부동산 관계자는 “대출이 안 되니까 집을 사려고 문의하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전셋값이 오르면 예전에는 대출을 껴서 집을 사거나 하는 문의가 많은데, 대출이 안 되니까 매수세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B부동산 관계자는 “대출이 어려워지니 자연히 매수세도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근데 집주인들이 호가도 내리지를 않고 있어서 집값이 내려가지도 않고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매수세 위축에 대해 “대출규제가 강력히 시행되면서 돈줄이 막힌 수요들이 접근이 쉽지 않은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집값 안정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가계부채 대책이 가중될수록 부담되는 건 자금여력이 낮은 사람들뿐이기 때문에, 돈줄을 옥죈 효과는 볼 수 있지만 피해는 여력이 안 되는 사람들일 것”이라며 “매매시장이 위축은 되어도 아파트값이 단기간 떨어질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장 본부장은 “대부분 규제 전에 매매한 집들이어서 안 팔면 규제를 받을 일도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는 효과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융 당국의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조이기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지만 이런 상황만으로 상승기조가 쉽게 전환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하락 보다는 공급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전세난, 대선 이슈 등 상승 요인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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