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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와의 전쟁’ 선포한 스페인…“성매매, 여성 노예화”

‘성매매와의 전쟁’ 선포한 스페인…“성매매, 여성 노예화”

기사승인 2021. 10. 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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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POLITICS/COURT <YONHAP NO-4899> (REUTERS)
지난달 1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연설하고 있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사진=로이터 연합
성매매가 합법인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성매매는 여성을 ‘노예화’한다며 이를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

17일(현지시간) abc방송,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발렌시아에서 열린 사회노동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연설에서 가정폭력 방지법 강화와 최저 임금 인상 등 정부 업적을 강조하면서 “더 발전된 스페인을 위해 여성을 노예화하는 성매매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1995년부터 성매매를 합법화했다. 공공장소에서 성매매를 제공하거나 성매매 종사자와 고객을 중재하지 않는 이상 처벌받지 않는다.

성매매가 합법화된 이후 스페인의 성 산업 규모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성매매 종사자는 정규직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스페인 곳곳에서는 성매매 업소가 즐비해 있다고 abc 뉴스는 전했다.

유엔은 2016년 스페인 성 산업의 경제규모가 연 37억 유로(한화 5조76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스페인에서 성매매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도 약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2009년 스페인 남성 3명 중 1명이 성매매를 한 적이 있다는 통계가 나왔으며, 같은 해 또 다른 조사에서는 성매매를 한 남성의 비율이 39%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2011년 유엔은 스페인의 성 산업 규모가 태국, 푸에르토리코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사회노동당은 2019년 총선 공약으로 성매매 비합법화를 내세우며 많은 여성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사회노동당은 공약에서 성매매에 대해 “빈곤이 여성에게 편중돼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잔혹한 측면 중 하나이며, 여성에 대한 최악의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뒤 지난 2년간 어떤 법안도 발의하지 않았다.

성매매를 지지하는 이들은 관련 업계에서 종사하는 여성들이 이익을 얻고 있고 덕분에 생활이 안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여성 인신매매가 성매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페인 경찰은 2017년 인신매매 단속으로 확인된 피해여성이 1만300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적어도 80%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제3자에 의해 성 착취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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