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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상승하긴 할텐데, 언제?”…한미간 ‘디커플링’ 심화

“국내증시 상승하긴 할텐데, 언제?”…한미간 ‘디커플링’ 심화

기사승인 2021. 10. 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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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전일대비 15.09포인트 오른 4486.46
코스피·코스닥, 3000선·1000선 회복
증권사 "韓증시는 저평가 국면…모멘텀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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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시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선 한미간 ‘디커플링’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현재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국면이고 악재들이 선반영된 만큼 상승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

디커플링 현상이란 한 나라 또는 일정 국가의 경제가 인접한 다른 국가나 보편적인 세계경제의 흐름과는 달리 독자적인 경제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09포인트(0.34%) 오른 4486.46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가 기록했던 지난달 2일(4545.85)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중국 헝다 그룹 파산 우려·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악재로 인해 지수는 4300선까지 떨어졌지만 가파른 회복세를 보여주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124.47포인트(0.84%) 오르며 1만5021.81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는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36포인트(0.74%) 오른 3029.04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도 11거래일만에 1000선으로 회복했다. 최근 코스피·코스닥은 상승세를 보여주며 각각 3000선, 1000선 회복에 성공했지만,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려는 미국 증시와 비교해 다소 힘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강세가 보이면서 선진국들이 신흥국들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연중 최고치(1196.50원)와 대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중순부터 예고한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이슈가 남아있어 한동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헝다 그룹 파산 우려가 아직까지도 신흥국들이 대거 밀집된 아시아 전역에 남아있어 선진국과 괴리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현상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선진국·신흥국들의 전반적인 증시 지표를 나타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를 보면 지난 15일 기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지수(MSCI WORLD)는 3109.47로, 2992.89까지 떨어졌던 지난 4일 대비 116.58포인트 상승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여줬다. 반면 한국·대만 등 신흥국 지수(MSCI EM)는 631.58로, 이번달 들어 20포인트가량 회복했지만 지난 몇개월 동안 600~650포인트 박스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더불어 헝다 그룹 파산 우려·부채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신흥국 투자 심리에 더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디커플링이 심화되는 국면”이라며 “최근 달러 강세도 신흥국 자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고, 국내 산업 구조를 보면 중국 헝다 이슈, 반도체 업황 부진 등 코스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한미간 차이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악재들이 선반영된 만큼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 연구원은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인상을 통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현재 경제 밸류에이션을 볼때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3분기 짓누르고 있던 악재들이 나올 만큼 나왔다”며 “국내 플랫폼주, K-콘텐츠주 등 모멘텀 요소들이 살아 있는 만큼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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