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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감] ‘코로나 의료공백 사망’ 고교생父 “재발 방지 촉구”…정부, 공식 사과

[2021 국감] ‘코로나 의료공백 사망’ 고교생父 “재발 방지 촉구”…정부, 공식 사과

기사승인 2021. 10. 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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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부친 "사과 이제야 들어…진상규명과 법 제·개정 필요"
당국, 거듭 사과 "코로나 초기 대응 미흡한 탓...보완해나가겠다"
정유엽군 아버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1차 유행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고(故) 정유엽군의 아버지 정성재 씨가 참고인으로 출석,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쳐 사망한 경북 경산시 고교생 정유엽 군의 아버지가 방역당국의 공식 사과를 받았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 군의 아버지 정성재 씨는 방역당국을 대상으로 진상규명과 함께 의료 공백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정 씨는 “처음으로 정부의 공식 표명을 들었다”며 “정부와 병원 모두 책임이 없다고 말하지만, 아들의 사망과 관련한 사건의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감염병 위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 공백 재발 방지와 의료관련법이 필요하며, 코로나로 아픔을 겪은 모든 이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전국 치료센터가 설립돼 치료 프로그램이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거듭 사과를 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군의 부모님께 송구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의료체계·응급의료체계·코로나19 외 환자에 대한 적절한 진료 제공을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 장관은 “응급의료체계는 최대한 골든타임을 확보해 살릴 수 있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 목표”라며 “국가의 할 일은 재발 방지이고,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다른 질병으로 인한 환자의 치료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청장도 “명복을 빌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응급실 폐쇄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해 코로나 외 환자 진료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응급 환자에 대해서는 신속 검사를 도입하거나 진료 체계 동선을 보완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복지부·의료계와 협의해 코로나 이외의 환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군은 지난해 3월12일 체온이 39도까지 오른 채로 경북 경산 중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검사를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증상이 악화해 이튿날인 13일 영남대병원에 입원했지만 이후 5일 만에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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