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양대 김민주 교수의 실용음악 이야기

기사승인 2021. 10. 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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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콘텐츠’ 생산하는 실용음악, 위드 코로나로 부활할 것
김민주 교수사진
김민주 안양대 실용음악과 교수.
최근 TV광고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 아티스트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서 세련된 춤을 추며 기업 광고를 했다.

이를 본 사람들 사이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저게 진짜 사람이야?’ 화제가 된 아티스트는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로지’였다.

그런가 하면 올해 깜짝 등장한 ‘이터니티’라는 디지털 케이팝 걸그룹은 신곡을 발표,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IT기술과 AI기술의 발달로 탄생한 가상세계와 가상인간은 실용음악 작곡을 희망하는 예비 뮤지션들에게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까지 음악을 만들 때에는 가수나 댄서에 맞춰서 작곡하거나 편곡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내 음악을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가상 아티스트를 만들어 플레이하면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바야흐로 진정한 나만의 콘텐츠를 가질 수 있는 실용음악의 시대가 된 것이다.

실용음악은 범주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넓다. 가상인간이 플레이하는 나만의 음악 콘텐츠는 물론 영화음악과 드라마 음악, 광고음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세계인의 BTS 열풍에서부터 강남스타일을 노래한 싸이, 2019년 ‘기생충’, 2021년 ‘미나리’,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오징어게임’ 등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실용음악이라는 선율을 타고 전 세계인에게 한류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실용음악은 문화 산업의 각 분야에서 주연이나 조연이 되어 한류 발전에 엄청나게 기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K-POP의 전 세계적인 관심과 인기 상승은 실용음악의 위상에 불을 지펴주고 있다. BTS나 싸이와 같은 세계적인 한류스타 가수들의 음악에서 한국 실용음악의 높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의 규제가 완화되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오고 있다. 그동안 팬데믹으로 위축되었던 실용음악계가 위드 코로나 분위기와 함께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제는 실용음악 이야기를 신나게 해볼 때이다. 한국 실용음악계의 거장 플레이어와 기획자, 작곡가와 프로듀서,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음악 제작자들을 만나 실용음악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예비 실용음악인이나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도 모아서 거장들에게 건네고 답을 받아 전해줘야겠다.

그동안 너무 오래 웅크리고 있었다. 이제는 기지개를 켜자. 멋진 실용음악 세계에 몸을 싣고 신나게 노래하고 춤을 출 시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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